조승우가 '오페라의 유령'에 나왔더라면..

이재훈 2010. 11. 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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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조 지킬'로 통하는 영화배우 겸 뮤지컬배우 조승우(30)가 '라울'을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조승우의 대표작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다. 하지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수도 있었다.

1986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1868~1927)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녔지만 얼굴이 추악한 '팬텀'과 여가수 '크리스틴', 크리스틴이 사랑하는 남자 라울이 벌이는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다.

국내에서는 2001년 초연됐다. 올해도 공연했으며 총 3차례 공연을 통해 관객 80만명을 모은 인기작이다.

조승우는 이 작품이 초연되기 전 라울 역 오디션을 치렀다. "3차 오디션까지 합격하고 '오페라의 유령' 외국 제작사의 최종 오디션만 남아있었다"며 "그런데 당시 영화 '후아유'로부터 캐스팅 제의도 들어온 상태였다"고 전했다.

"일정이 계속 미뤄진 끝에 결국 최종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분위기가 나를 뽑아주지 않을 것 같았다"며 "당시 박칼린 음악 감독도 현장에 있었는데 40분 정도 오디션을 치르다가 중간에 인사만 하고 나왔다. 결국 이틀 뒤에 탈락했다는 편지가 왔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이것이 운명이다 여기고 바로 '후아유' 출연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며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작사 신입사원의 실수로 편지가 잘못 보내진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쉬움이 클 법하다. "분명 '오페라의 유령'이 욕심나는 작품이고 명작이기는 하지만, 만약 그런 실수가 없었다면 '후아유'에 출연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후아유'는 영화계에서 이름값이 없던 나를 주목받게 해준 작품이다. 다 운명인 것 같다"고 껄껄거렸다.

뒷날 "'오페라의 유령' 제작자인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가 이 작품은 조승우가 없어도 잘 되는 명작이라고 했다는 말은 전해들은 적이 있다"며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나 없이도 잘 되는 작품이다. '오페라의 유령'과는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설도윤 대표의 말은 조승우의 티켓 파워를 감안한 발언이기도 하다. 조승우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출연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는 마음이다.

한편, 조승우는 11월30일 서울 샤롯데시어터에서 개막하는 '지킬앤하이드'에 출연한다. 류정한(39), 홍광호(28), 김준현(33)이 조승우와 번갈아 가며 지킬을 연기한다. 김소현(33), 김선영(36), 조정은(31), 소냐(30), 선민(23) 등이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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