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는 영하 40도 대륙고기압 확장 탓

김남권 입력 2011. 1. 16. 13:35 수정 2011. 1. 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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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기 남하ㆍ몽골 등 폭설로 고기압 세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16일 전국에 강력한 한파가 몰려온 것은 시베리아 발생한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상공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북서쪽 시베리아에 찬 대륙고기압이, 북동쪽 캄차카 반도에 저기압이 자리하는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 양상을 보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상공에 찬 공기를 머금은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 기온의 하강과 상승이 반복되는 것이 겨울철의 전형적인 날씨다.

이번 추위는 시베리아 상공에 있는 매우 찬 공기가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남하해 몽골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 상공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에는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매우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왔고, 눈 덮인 지역이 시베리아는 물론 몽골 남동부까지 넓게 퍼져 대륙고기압이 더욱 강하게 발달해 한기(寒氣)가 더욱 강력해졌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원래 북극의 기온이 차가울수록 상공의 공기 회전이 빨라져 한기가 회전 소용돌이 속에 갇히면서 북반구 지역으로 내려올 수 없지만, 올해는 북극 고온현상으로 공기 회전이 느려 북극권에 갇혀 있어야 할 찬 공기가 중위도로 이동했다.

또 시베리아와 몽골 남동부 등 광범위한 구역에 이어진 폭설로 많은 눈이 에너지를 지구 밖으로 반사함으로써 상공의 찬 공기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한 상태에서 시베리아 부근에 눈이 덮여 공기가 더욱 차가워졌다"며 "시베리아 상공의 한기가 남하해 우리나라 상공 5km에 영하 40도가량의 매우 찬 공기가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전국의 아침 기온이 이번 겨울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강한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강력한 한파가 몰려왔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7.8도로 영하 18.6도를 기록한 2001년 1월15일 이래 10년 만에 가장 낮았고, 부산(영하 12.8도)에서는 1915년 1월13일의 영하 14도 이후 96년 만에 최저기온을 나타냈다.

거제(영하 10.4도), 밀양(영하 15.8도), 창원(영하 13.1도) 등의 지역에서는 관측이 시작된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을 기록했다.

이번 추위는 한동안 이어지다가 다음 주 수요일인 19일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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