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중률 높아진 기상예보 그 비결은

2009. 7. 2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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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전병성 청장 '자신감 예보론' "비피해 기상청 탓으로만 돌려선 곤란"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지난해 여름 기상청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삶의 질이 개선되면서 주말의 기상예보가 현대인들의 필수적인 점검요소로 자리 잡았는데 번번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여름의 상황은 지난해와 크게 달랐다. 주말예보에 별문제가 없었고 기상청도 다소 `편하게' 여름을 보내고 있다. 어찌 된 사연일까.

전병성 기상청장은 자신감에 바탕을 둔 기상예보에서 해답을 찾았다.전 청장은 20일 취임 6개월을 맞아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하늘이 도와준 덕분에 최근 기상예보를 접하는 국민의 체감 만족도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상청장 부임 이후 예보관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 있게 예보하고 그 내용을 신속히 국민에게 전달할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 다녔다고 했다.

작년 여름의 `악몽'으로 잔뜩 위축된 예보관들이 먼저 자신감을 회복해야만 기상예보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행보였다.

전 청장은 "처음 청장에 부임하고 나서 보니 예보관들이 풀이 잔뜩 죽어 있는 것을 느꼈다. 먼저 기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예보 적중률도 높아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예보관들의 기를 살리려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내부적으로 일괄 공개하던 예보 적중률 성적표를 상위 20위까지만 보고받고 인사에서도 예보관들에게 혜택을 줬다는 것.

이 과정에서 예보관들은 자신감을 서서히 회복해갔고, 자연스럽게 예보 적중률도 꾸준히 개선되면서 국민의 일기예보 체감 만족도도 높아졌다.

기상예보를 국민에게 신속히 전달하려고 하루 3회 내놓던 예보 통보문도 4회로 늘렸다.이에 따라 기상청이 지난 5월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동네예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7천363명 중 64.75%(4천768명)가 만족을 표시했다.

전 청장은 다만 악천후 기상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기상청으로만 쏠리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방재의 본질은 각종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미리 사회안전 인프라를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기상예보와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며 "비 피해의 원인을 온전히 기상예보 탓만으로 돌리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항변했다.

이어 "최근 부산의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긴 것은 폭우에 대비한 재해예방 인프라가 취약해서 빚어진 일"이라며 "하수구 등 방재 인프라는 가깝게는 수백년, 멀게는 수천년 이전에 발생한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도 모자란다"고 강조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전 청장은 대통령실 사회정책수석비서관실 환경비서관, 환경부 환경전략실장 등을 역임하다 올해 1월20일 기상청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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