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꼬고, 턱괴기 척추건강 적신호

2010. 8. 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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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K씨(여·31세)는 업무중 느끼는 만성 두통과 뻐근함이 느껴지는 뒷목으로 매일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혹시 젊은 나이에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워 병원 진료를 받아도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스트레스성 두통이라는 진단을 받고 두통약을 먹어봤지만, 증상이 크개 호전되지 않고 어지럼증까지 생기기도 했다. 얼마뒤 직장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K씨는 '경추부 염좌'라는 다소 생소한 진단을 받고 병원을 다시 찾았다.

◆ 일상적 습관, 척추에도 영향

이러한 경우는 평상시 다리를 꼬고 앉거나, 턱을 괴는 습관, 관절을 뒤틀거나 꺽는 습관 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상 업무중에는 물론 버스, 지하철, 카페 등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사람들은 흔하게 볼 수 있았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버릇은 휜 다리를 유발시키고 골반을 틀어지게 만들어 척추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일례로 오른쪽 다리를 왼다리 위로 포개어 않는 경우, 왼쪽 골반에는 체중이 과하게 실리고 오른쪽 골반 근육들은 과도하게 당겨지게 된다. 따라서 상반신의 체중이 한쪽으로만 쏠려 척추디스크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 퇴행성 척추질환이나 척추관 협착증, 골반 변위가 올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골반이 비뚤어지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심한 경우 뒤에서 볼 때 일자로 곧게 있어야 하는 척추가 S자로 휘어지는 후천성 척추측만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경우 척추측만증을 방치하면 만성요통, 척추의 조기 노화현상, 목이나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각종 허리질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심폐기능의 저하, 호흡장애, 위장장애까지 발생해 몸 전체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이로 인한 만성피로에 시달릴 수 있다.

관절·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진 각도가 20도 정도면 보조기를 차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40~50도를 넘게 되면 수술로 척추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늘상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다면, 지금 이러한 습관은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바로 앉기가 힘들거나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틈틈이 다리를 꼬아 엉덩이보다 높게 위치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역시 장시간 꼬는 것은 금물이며, 발 받침대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턱괴는 습관, 당정 고쳐라

평상시 독서나, 컴퓨터, 업무 중 무의식적으로 턱을 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턱을 괴는 습관은 생각보다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 악습이다. 전문가들은 한쪽으로만 턱을 괴는 습관을 가진 경우, 얼굴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얼굴 형태가 변형되는 안면비대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턱 괴는 습관으로 안면비대칭보다 더 위험한 것은 목뼈가 비틀어지는 경추부 염좌다. 편안함을 핑계로 턱을 괴는 동작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 경추부에 가해지는 힘이 비대칭적으로 작용해, 경추부 후방관절에 비틀림 작용이 가해질 수 있다.

특히 목이 한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 있을수록 경추부 인대에 더 많은 힘이 가해져, 목 부분이 충격으로 심하게 휘면서 인대나 근육에 손상을 가하는 만성 경추부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바로 K씨의 경우처럼.

경추부 염좌는 목 주위 통증과 압통을 유발하고 통증으로 인해 목 운동의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 심한 경우 구토나 두통이 나타나고, 시력 장애, 이명 등 청각장애가 동반 되기도 한다.

김창우 원장은 "경추부 염좌를 방치하면 이차적으로 추간판 변성을 야기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김창우 대표원장(정동병원)

송병기 MK헬스 기자 [bgsong@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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