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휴가 일정, 생체시계 반란을 일으킨다

2010. 7. 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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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여름휴가.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은 휴가 기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체력이 많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막상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오히려 휴가 전보다 일이 더 손에 안 잡히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설사병이나 눈병, 귓병, 피부트러블 등 여러 가지 질병들까지 얻어오는 경우도 상당수다. 여름휴가, 어떻게 보내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을까.

◆ 기상시간 유지하고 비타민 충분히 섭취

휴가를 잘 다녀온 후 피로감, 소화불량, 구순염 등이 발생하는 것을 두고 흔히 '휴가후유증'이라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생체리듬이 교란되어서 생긴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휴가기간 동안 밤새도록 놀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잠을 자는 무절제한 생활을 반복하거나 해외여행 때문에 시차 문제로 고생하게 되면 생체리듬이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다. 생체리듬이 불안정해지면 호르몬 체계나 수면 주기 등이 함께 혼란스러워진다.

주로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낮에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일을 할 때 피곤하고 무기력해진다. 면역기능도 떨어져 평소 체내에 잠재해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성화 돼 입술주위에 물집이 맺히는 구순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처럼 혼란에 빠진 생체리듬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몇 가지 노력을 기울이면 훨씬 빨리 회복해 무리 없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특히 수면리듬의 회복이 관건인데, 이를 위해서는 취침 및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 후 적어도 3~4일간은 자명종의 힘을 빌려서라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신체리듬을 되도록 빨리 회복할 수 있다.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신진대사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도 좋고 시판 중인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휴가기간을 너무 무리하게 보내지 않는 것이다. 여행을 떠났더라도 회사에 복귀하기 2일 전쯤 미리 집으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휴가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만약 휴가를 다녀온 지 한 달 이상 지났는데도 휴가후유증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도 고민해봐야 한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지거나 없던 증상까지 더불어 생겨났다면 단순 후유증으로 여겨선 안된다. 이땐 병원을 찾아 검사를 시행하고, 원인을 찾아 신속하게 치료를 해야 한다.

※도움말=최민규 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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