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K팝에 끌린건 우연이 아니네요"

권승준 기자 2011. 7. 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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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 후손 76명, 보훈처 초청 '평화캠프' 방한

"한국이 내 할아버지가 목숨 바쳐 싸웠던 나라라는 걸 알고 나니 K-POP이 더 좋아졌어요."

6·25전쟁 영국 군 참전용사인 고프리 테틀러(Tetler)의 손자 로버트 테틀러(17)는 "어쩐지 K-POP에 끌렸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아이돌그룹 '샤이니'와 '소녀시대'의 팬인 그는 지난 5월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을 초청한다'는 편지를 받았다.

"할아버지 덕에 한국 국가보훈처 에서 초청장을 받았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그에게 편지 한 장을 건넸다고 했다. 당시 전사한 전우들의 이름과 계급, 그리고 그들이 안장된 부산 UN공원의 묘비 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는 "할아버지가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전쟁 후 한 번도 찾아가지 못한 전우들이 묻힌 곳에 나 대신 가서 참배하고, 이 편지를 묘비에 올려놓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테틀러 건을 포함해 6·25전쟁 당시 UN군으로 참전한 16개국 가운데 14개국의 참전용사 후손 76명이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지난 3일 일주일 일정으로 방한, 'UN 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국립현충원과 부산 UN공원에 가고, 봉산탈춤과 같은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갖는다.

평화캠프에 참가한 브랜든 댈리(Dalley·31)는 "할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꼭 한번 경기도 가평에 가봐라'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했다. 할아버지 프랭크 댈리는 6·25 당시 중령으로 복무하면서 '가평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가평 전투에서 미군 213야전포병대대를 이끌고 싸웠다. 당시 중공군 4000여명과 맞선 부대원 600여명은 적군 350여명을 사살하는 등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단 1명의 전사자도 내지 않았다. 그의 고향인 미국 유타주 시더시티에는 이 전투를 기린 기념비가 세워졌고 매년 한국문화축제도 열린다. 213포병대대원 대부분이 이 도시 인근 출신이기 때문이다. 브랜든씨는 "가평뿐 아니라 할아버지가 지키기 위해 싸웠던 한국의 곳곳을 둘러보고 싶다"고 했다.

벨기에 참전용사인 앙리 반러셀트(Vanrusselt)의 외손녀 로테 케이츠(Caerts·19)는 이번 평화캠프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그가 가져온 할아버지의 앨범 때문이다. 앨범에는 6·25전쟁 당시 할아버지가 찍은 200여장의 사진이 빼곡히 들어 있다. 케이츠는 "한국에 간다고 하니 할아버지가 다른 친구들에게도 보여주라며 앨범을 주셨다"며 "할아버지도 2003년 한국에 오신 적이 있는데 '지금 한국은 이 앨범 속 사진과는 완전히 다른, 훨씬 발전하고 잘사는 나라'라고 강조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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