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명소 여수 향일암 불..대웅전 전소(종합)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일출 명소로 잘 알려진 전남 여수 향일암에서 불이 나 대웅전과 문화재가 모두 불에 탔다.
20일 0시 24분께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대웅전(51㎡), 종무실(27㎡), 종각(16.5㎡) 등 사찰 건물 8동 가운데 3동을 태워 5억9천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대웅전에 있던 청동불상과 탱화 등 문화재도 함께 소실됐다.그러나 당시 절에 있던 승려와 신도 등 16명은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불이 나자 소방대원, 공무원, 주민 등 250여명이 나서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사찰이 산 중턱에 있는데다 건조한 날씨까지 겹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무장 김모(39)씨는 "대웅전에서 불길이 치솟아 신고했다"며 "전날 오후 8시께 신도들이 기도를 모두 마쳤으며, 오후 11시께 순찰을 돌았지만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웅전 내부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5m가량 간격으로 떨어진 종각, 종무실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남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향일암은 화엄사의 말사(末寺)로, 원효대사가 659년(의자왕 19년)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으며 1715년 인묵(仁默)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向日)는 뜻의 향일암으로 명명했다. 대웅전 등은 1986년 새로 지었다.
금오산 중턱, 바다와 맞닿은 언덕에 있어 기암절벽의 동백나무와 수평선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해마다 새해 일출제에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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