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가면, 청량음료의 실체①

2010. 8. 1. 11: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판매율이 급증하는 대표적인 식품이 청량음료다. 톡 쏘지만 결코 뿌리칠 수 없는 달콤한 맛에 청량음료의 또 다른 면이 감춰져 있다. 우리 입맛을 달콤하게 유혹해서 충치와 비만, 골다공증, 통풍 등으로 건강을 위협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유상호 교수의 도움말로 청량음료의 폐해에 대해 알아본다.]

◆ 과다한 청량음료 섭취가 살찌운다

흔히 '콜라는 몸에 좋지 않으니까 대신 사이다를 마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이다도 건강에 해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당분의 경우 콜라에는 100㎖당 13g가 들어있고 사이다에도 100㎖당 10~12g이 들어있다.

청량음료 250㎖ 한 캔을 마실 경우 약 20~32.5g의 당분을 섭취하는데, 이는 초·중등학생의 1일 권장 당분 섭취량인 20g을 훨씬 초과하는 양이다. 이를 매일 1캔씩 마실 경우 1년에 5㎏의 체중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청량음료에는 흡수한 당을 에너지화 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없어 오히려 우리 몸 안에 있는 비타민을 빼앗는다. 그 결과 오히려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해지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입맛도 떨어지는 반면 에너지화 되고 남은 당이 지방으로 전환되어 비만의 원인이 된다.

◆ 몸의 칼슘 빼앗는다

청량음료를 많이 마실 경우 성인이 되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도 크다. 청소년기에는 뼈가 성장하여 최대 골밀도에 이르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충분한 골량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청량음료 속에 들어 있는 인산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소변으로의 칼슘 배설을 촉진시킴으로써 칼슘 부족상태가 된다.

청소년들의 청량음료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칼슘이 들어있는 우유대신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 칼슘 섭취량이 줄게 되고 인산 섭취량이 늘어나는 칼슘-인산 불균형 상태가 발생하여 결국 뼈 성장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골량은 어린 시기부터 형성되기 시작하므로 어린 시절의 칼슘 섭취 부족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 즉, 성장하는 동안 최대 골밀도가 떨어지게 되면, 성인이 되어 골밀도를 증가시키기가 어렵고,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는 증가되기보다 오히려 감소하므로 골다공증과 그로 인한 골절의 위험이 더 높아지게 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성장기 어린이에서 골절이 일어나는 것은 칼슘섭취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 충치 발생에 최적의 환경 제공

대부분의 청량음료는 산성을 나타내는데, 지속적으로 치아가 산성의 청량음료에 노출되면 치아의 에나멜층이 부식하게 된다.

최근 소비자보호원이 콜라, 사이다를 비롯해 당근 주스, 식혜음료, 스포츠음료 등의 산성도를 조사한 결과 식혜음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료가 pH 5.5 이하의 산성 음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콜라와 사이다, 스포츠 음료는 pH 2.5~3.4로 강한 산성을 나타내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인 법랑질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청량음료에는 여러 종류의 단순당이 들어 있어 충치의 원인 중 하나가 된다. 모든 음식물에는 당이 들어있다. 이 중에서도 자연 상태의 당류는 침이나 물로써 비교적 잘 씻겨나가는 편이지만 문제는 가공식품이다. 가공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당은 입자가 작아 더욱 오랫동안 치아 표면에 머물러있으면서 충치의 원인이 된다.

◆ 과당 섭취 많으면 통풍 발생 위험

최근 한 연구에서 청량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남성에서 통풍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청량음료와 청량음료에 다량 포함되어 있는 과당의 섭취와 통풍과의 관계를 조사했더니 청량음료와 과당의 섭취가 가장 많은 군에서 통풍의 발생이 가장 많았다는 것.

통풍의 전통적인 위험요인으로는 퓨린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 육류 섭취와 음주를 들 수 있겠다. 통풍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조절하고, 육류 섭취를 제한하며, 절주하는 것 외에도 청량음료 및 과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식음료의 과다한 섭취도 삼가야한다.

정은지 MK헬스 기자 [jeje@mkhealth.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