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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슬림사이즈'위한 팬츠 큰 호응

여자도 못 입는다. 날씬한 남자만 입는다.

날씬한 남자를 위한 사이즈가 있다. '슈퍼 스키니'다. 말랐으되 패션에 신경 쓰는 남자를 위한 사이즈가 있다. 여성으로 치면 33~44 사이즈에 가깝다. 남성 스키니룩이 대중화 되며 극도로 마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카파는 남성 트레이닝 팬츠 사이즈를 5가지로 세분화했다. 90~105의 일반적 사이즈가 아니라 바지의 통(fit)으로 구분하고 있다. 카파의 콤뱃(Kombat) 트레이닝 팬츠는 6.5에서 0.5 단위씩 아래로 내려가며 바지 통이 갈수록 좁아진다. 수퍼 스킨 5.5의 경우 허벅지와 밑단까지 타이트하게 좁고 피트되는 스타일이다.

카파 측은 "5.5의 경우 일반 마네킨에도 입힐 수 없이 통이 좁다. 웬만한 여자들도 입기 힘들다.이 사이즈는 주로 중고등 남학생들이 입는다. 교복 바지를 줄여 입는 것에서 착안해 통을 줄였더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남성복 브랜드 띠어리맨도 올 봄 시즌 스키니 팬츠의 물량을 3배 이상 늘려 팔았다. 코데즈컴바인포맨 역시 바지 물량 중 25%가 스키니 스타일로 출시했다. 코데즈컴바인포맨 측에 따르면 남성용 스키니 팬츠의 판매량은 60% 이상이다.

슈퍼 스키니의 인기는 유행에 민감한 남성들이 많아지고 여성복에 대한 과감한 수용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식스팩, 말근육 처럼 남성성이 부각된 몸매와 더불어 가늘고 섬세한 여성적인 몸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슈퍼 스키니 사이즈가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 스키니 스타일의 대표 스타는 아이들 그룹 샤이니. 샤이니는 마른 여성과 비슷한 몸매를 강조한 의상으로 슈퍼 스키니 열풍에 한 몫을 했다. 샤이니의 스타일을 담당하는 디자이너 하상백이 슈퍼 스키니 패션을 즐겨 입는다.

슈퍼 스키니의 주 소비층은 중고등학교 남학생이다. 성인복과 주니어복 사이에서 새로운 사이즈를 만들어내고 대중화를 선도하게 된 셈이다. 한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슈퍼 스키니의 유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여자들이 레깅스, 스키니진으로 각선미를 과시하듯 남자들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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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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