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코러스라인', 도대체 뭐가 문제야?

입력 2010. 7. 19. 14:39 수정 2010. 7. 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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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기억속에만 자리 잡았던 브로드웨이 공연을 추억 하는 것이 나을 뻔 했을까.

지난 6월 26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코러스라인'이 막을 올렸다. 국내 최초 정식 라이선스 공연이라는 타이틀 아래, 공연장 내 가득 메운 관객들은 시작 전부터 공연의 기대감으로 커져나갔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시작과 함께 화려한 춤과 노래로 관객을 압도하는가 싶더니, 2시간여 '코러스라인'은 오프닝 뿐 이었다.

8명의 코러스라인을 뽑는 오디션에 참가한 17명의 후보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각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 공연은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감동과 웃음을 전하는 것이 키포인트.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지는 이야기가 관객들이 공연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미국인들의 코드에 맞춘 미국식 유머와 '로켓 댄서' 같은 알 수 없는 용어들은 지루함과 함께 공연의 괴리감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사실 '코러스 라인'은 브로드웨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1975년 공연 시작과 함께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 극본, 작사, 작곡, 연출 등 9개 부문의 상을 휩쓴 걸작인 이 작품은 해외 시장의 아성을 뒤로한 채 국내 적응화에 실패했다는 평이다.

'코러스라인'의 국내 제작사인 나인컬쳐 김선영 팀장은 "관객들이 지루해하는 면이 있어 공연을 좀더 이해하기 쉽게 보완작업 중이며, 지속적으로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수록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극 중 연출가 잭 역을 맡은 배우 남경읍과 더블캐스팅으로 춤꾼 이주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주노가 맡은 극 중 잭은 자신의 내면을 표출해 본적이 없는 17인의 배우들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 막중한 임무를 띈 역이자 극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역할이다. 몇 차례의 오디션 도전 끝에 합격점을 받아낸 이주노는 사실 춤으로선 대한민국 대표 춤꾼으로 불리지만 연기로는 아직 검증받지 못한 상태다. 예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보여지던 이주노의 콘셉트와 코러스라인의 잭은 자연스레 오버랩이 되는 캐릭터라곤 볼 수 없다. 과연 제작진이 던진 '이주노 카드'가 혹평에 빠져있는 코러스라인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뮤지컬 '코러스라인'은 6월 26일부터 8월 2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

[mbn 아트 & 디자인 센터 강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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