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정확히 알면 극복할 수 있다

2010. 7. 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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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쇼핑몰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최근 귀에서 이상한 잡음이 들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오전에는 별 이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피로가 쌓이는 오후에는 가끔 가는 쇳소리나, 뚜~우하는 울림 소리가 귀에서 들리곤 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쇼핑몰의 특성상 소음에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여겼지만, 얼마전 병원을 찾아 '귀울림(이명:耳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처럼 외부로부터 소리의 자극이 없는데도 귀 속이나 머리에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이명(耳鳴, 귀울림)'이라고 부른다.

이명에 의한 소음의 형태와 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장 공통된 형태는 단일, 고주파수의 순음이다. 가늘고 약한 '삐~'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매미소리, 귀뚜라미 소리를 비롯해 물 흐르는 소리, 종소리, 망치소리, 스팀이 새는 소리 등의 불규칙한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이명의 특징은 평소에는 주변의 잡음에 묻혀 잘 인지하지 못하다가도, 주변이 조용해지면 다른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들린다는 것이다.

보통 잠들기 전 조용할 때 이명이 있음을 처음 감지하는 경우가 많고, 같은 이명 정도라도 개인에 따라 느끼는 증상의 강도는 모두 다르다. 따라서 이명의 강도가 심한 경우, 사회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정신장애까지 초래 해, 귀를 잘라내고 싶다거나 자살 충동 등의 극단적인 과정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이명을 그냥 방치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문가드은 이명을 호소하는 경우나, 스스로 느낀다면,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로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치료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명의 정확한 이해와 '재활치료'로 개선

이명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우선은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이명은 그 자체가 질환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이다. 따라서 이명을 호소하는 이들마다 다양한 증상과 원인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지름길이다.

전영명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이명 환자의 소수만이 귀지를 제거하거나 중이의 문제를 치료함으로써 문제가 경감되는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귀 전문 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이명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청력과 이명 검사를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과로나 스트레스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 소음성 난청, 머리 외상, 노인성 난청, 청신경 종양, 중이염 등이 꼽힌다.

또 귀 주변을 지나가는 혈관에서 나는 소리, 턱관절 기능장애, 이관 기능장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명이 구체적인 신체질환과 연관돼 나타나는 경우는 10% 미만으로, 90% 내외는 청력손실과 함께 오는 증상이라고 여겨진다.

이명은 치료가 어려운 증상 중 하나다. 환자 대부분이 치료하기 힘든 고질병이라는 인식과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선택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이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개인적,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청각학적인 접근을 통한 이명재활치료가 주목 받고 있다. 의료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해 온 치료법으로, 기존의 치료법이 이명 자체를 없애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명재활치료는 이명에 대해 환자가 정확히 파악하고, 중립적 신호로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전영명 원장은 "이명 환자들은 점차 늘고 있지만, 환자들은 오히려 치료가 안된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명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치료 의지를 갖고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전영명 대표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어케어네트워크 소리이비인후과)

[송병기 MK헬스 기자 bgsong@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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