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 개신교인 52%..가구당 344만원
바른교회아카데미 전화 설문조사(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개신교인의 절반가량이 수입의 10분의 1을 교회에 내는 십일조 명목의 헌금을 하고있으며, 그 액수가 가구당 연평균 3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 연구단체인 바른교회아카데미가 여론조사 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개신교인과 목회자(88명) 등 493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2.1%가 정기적으로 십일조 명목으로 헌금하는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그간 십일조 여부를 묻는 설문은 몇 차례 나왔지만 그 규모와 빈도, 가구당 헌금액 등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바른교회아카데미는 밝혔다.
십일조를 한다는 응답자 중 60.3%는 "매달 정기적으로 수입의 10%를 한다"고 답했고 24.4%는 "정기적으로 하되 수입의 10% 이상을 낸다"고 답했다. 나머지 응답자는 정기적으로 하지 못하거나(9.9%) 10% 이하를 한다(5.4%)고 답했다.
응답 결과를 추정한 결과 가구당 연평균 총헌금액은 344만8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세 이상인 성인이 3명인 경우 가구당 연간 총헌금액은 386만4천원인 것으로 산출됐다.
십일조와 별도로 교회 건축을 위해 내는 '건축 헌금'은 가구당 평균 50만2천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헌금하는 이유로 ▲성경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49%) ▲감사의 표현(31%) ▲교인으로서 의무(7.4%) ▲선교와 봉사(6.1%) ▲교회 건물과 시설유지(3.1%) ▲헌금하는 만큼 복을 받기 때문(3%) 등을 꼽았다.
"진정한 신자는 십일조를 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일반 신자는 78.3%가, 목회자는 95.5%가 각각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헌금으로 충당된 교회 재정이 어떻게 집행되는지 알고있느냐는 질문에는 32.7%가 "자세히 알고 있다", 35.4%는 "대충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헌금의 우선적인 용처를 꼽으라는 질문에는 ▲사회봉사와 구제(26%) ▲예배 및 교육활동(21.1%) ▲국내 전도(10.9%) ▲해외 선교(8.2%) ▲교역자 사례비(7.2%)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교 교수는 이번 설문결과와 관련, "대부분 교회는 자체 유지를 위한 비용에 헌금 대부분을 쓰고 있다"면서 "헌금의 용처를 정할 때 교인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교회 밖 사회적 약자 등을 돕는 데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른교회아카데미가 헌금 규모를 추정코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집계한 '연간 종교 단체 운영자금' 현황을 확인한 결과 2006년 개신교의 연간 운영 자금은 약 3조1천760억원으로 천주교(3천390억원)와 불교(4천610억원)에 비해 7-9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교회아카데미는 이 같은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 '헌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의식조사'와 '헌금: 근거, 역사, 실천' 등의 논문을 24일 서울 남산동 2가 연구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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