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주지의 "반듯한" 인수인계
"투명성 덕에 부채 27억 갚고 흑자 24억"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법보종찰인 합천 해인사의 주지 인수 인계가 깔끔하고 반듯하게 이뤄져 불교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사찰에서 주지가 바뀔 때 전임 주지의 불투명한 회계나 사찰 운영으로 시비가 있었던 터라 해인사의 인수인계가 그 만큼 돋보이고 본보기가 된다는 게 불교계의 설명이다.
26일 해인사에 따르면 전임 주지인 현응 스님은 4년간 주지를 맡으면서 이뤄진 사찰의 재산 변동 현황과 주요 살림살이의 행적을 총 17개 분야로 분류해 담은 350 쪽 분량의 인수인계서를 작성해 신임 선각 스님에게 넘겼다.
특히 현응 스님은 인수인계서에 명시하지 않은 부채가 발견되고, 채권자가 소송을 제기하면 모두 변제한다는 대목까지 삽입했다.
인수인계서에는 현응 스님이 지난 4년간 주지직을 맡으면서 있었던 일을 부서별로 모은 것으로 집행부의 활동 보고서, 교구말사 및 총림 산내 암자 현황, 사중(寺中) 가지급금, 미수금을 비롯해 차량 현황까지도 빠뜨리지 않고 올렸다.
이 처럼 항목을 세세히 나눠 만든 인수인계서는 사찰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경영자로서 주지의 사찰 운영에 대한 책임성을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다른 사찰에 모범이 된다고 불교계는 평가하고 있다.
박용규 해인사 종무실장은 "인수인계서 작성에서 회계 부문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명한 체제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그런 원칙을 바탕으로 삼아 예산을 긴축하되 합리적으로 운용한 덕분에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인사는 4년 전 약 27억 원이던 부채를 모두 갚고 현재 24억 원의 현금을 적립중인 것으로 이번 인수인계에서 나타났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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