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유언 "사리 찾지말고, 내 책 절판해라"…절절한 감동
마이데일리[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시인 류시화는 법정 스님(78)이 11일 오후 1시 52분께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한 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산이 산을 떠나다'라는 제목의 글에 법정 스님의 유언을 공개했다.
법정 스님은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며 지난해 6월 가까운 사람 서너 명을 불러 절절한 감동의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화 시인은 "나는 죽을 때 농담을 하며 죽을 것이다. 만약 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내 몸에 매단다면 벌떡 일어나 발로 차 버릴 것이다"며 20여 년 전부터 법정 스님이 해오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법정 스님은 생전에 스님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며, 사리도 찾지 말고, 탑도 세우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정스님의 다비식은 3월 13일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엄수된다.
[11일 길상사에서 입적한 법정 스님. 사진제공 = 조세현 작가].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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