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목사 "공약대로 처치스테이 추진할것"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지난 21일 보수 개신교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차기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길자연 왕성교회 담임목사가 자신이 선거 공약으로 내건 '처치스테이(Church Stay)'추진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불교-개신교간 갈등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길목사는 선거기간에 처치스테이를 위해 5-6년간 정부로부터 문화기금을 3천억원 정도 지원받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과 협의했다고 밝혔으나 문화부는 길목사와 접촉한 사실을 부인했고, 현 한기총 대표회장인 이광선 목사도 한기총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었다.
길목사는 2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정서 함양을 위해서는 처치스테이가 필요하다고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내가 대표회장이 되면 이 문제를 공약대로 실행하려한다"며 "템플스테이나 처치스테이나 모두 종교의 다양성 속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목사는 또 "불교가 문화부와 접촉해 예산을 따오는데 대해 기독교 입장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문화부가 볼 때 합리적이라면 우리에게 (예산을) 주면 되는 것이고, 또 주어지지 않더라도 우리는 처치스테이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불교계의 지적에 대해서는 "불교와 정부의 불편한 관계는 불교와 정부간의 개별적인 문제로 안다"며 "대통령을 위시한 현 정권은 우리 기독교에 혜택 준 것도 없고 또 우리가 부탁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길목사는 내년 1월20일 열리는 제22회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은 후 1년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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