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유민주당 창당, 교계에서도 부정적 시각 많아

2011. 9. 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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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TV보도부 최경배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 하나의 기독교 정당 창당이 추진되고 있다. 가칭 기독자유민주당이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창당 계획을 공식화했다. 새로운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 국회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기독자유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기독사랑실천당에 참여했던 청교도영성훈련원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조용기 목사와 고 김준곤 목사의 제안으로 기독사랑실천당이 만들어졌으며, 불과 2개월 만에 45만 표를 얻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기독당을 국민이 외면한다는 일부의 비판은 사실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고 강조했다.

기독자유민주당은 창당 취지문에서 내년 총선에 기독교인들이 뜻을 같이해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하자면서 국회에 진출해 친북 좌경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기독자유민주당은 또, 무상 분배 방식의 사회주의적 복지주의를 배격하고, 수쿠크법과 동성연애법을 적극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2008년 총선 이후 정치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면서 "조만간 구체적 정책을 제시하는 토론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독교를 내세운 정당 활동에 대해 교계 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력을 지향하는 정치에 특정 종교가 이름을 걸고 나서는 것은 사회 평화를 깨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우리 국민들은 정치를 권력지향적인 것으로 여기는 정서가 많다"면서 "한 종교가 권력을 지향하면 다른 종교가 경계를 하고, 사회 평화에 아주 위험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교회 안에도 다양한 생각이 존재하고 각자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 기독교가 어떤 정당을 들고 나오면 교회 연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기독교인 개인은 정치에 참여할 수 있지만 교회가 직접 정당을 결성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중견 목회자들의 모임인 미래목회포럼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기독교 정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목회포럼은 "기독교 정당 출현은 기독교가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목회포럼은 "교회가 특정 정당을 택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때에 따라 옳은 정책을 내세우는 정당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도 기독교 정당이 만들어졌으나 국회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현재 선관위에는 기독사랑실천당이 중앙당으로 등록돼 있으며, 대한기독당과 한국기독당이 창당준비위원회로 이름이 올라있는 상태다.ckbes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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