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메가처치 '수정교회' 파산 뒤 매각.. 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초대형 복음주의 교회인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가 파산 끝에 건물을 팔기로 했다. 이 교회 파산 변호사인 마크 윈스롭은 28일 "수정교회가 건물 등 주요 부동산 대부분을 매각한 후 리스 방식으로 임대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을 27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회가 제출한 회생계획은 유리 외벽으로 뒤덮인 유명한 예배당 건물 등 주요 부동산 대부분을 오렌지카운티 소재 부동산 투자업체 '그린로 파트너스'에 4700만달러에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건축비 상환금 3600만달러와 납품업체 미지급금 등 채무 1000만달러를 청산하는 내용이다.
교회는 부동산 소유권을 넘기더라도 본당 건물을 리스 방식으로 임대키로 하고 향후 15년간 사용권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교인들은 앞으로도 계속 같은 곳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 법원은 오는 7월 심리를 거쳐 교회의 회생계획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메가처치'의 원조격인 수정교회는 으리으리한 교회건물과 자동차극장형 예배, TV 설교 방송인 '능력의 시간'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수정교회라는 이름처럼 교회 외벽은 유리 1만664장으로 덮여 있고 내부에는 세계 최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돼 있다.
한때 출석교인수 1만명이 넘던 수정교회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로버트 H. 슐러 목사(84)가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준 이후부터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후 부자간·남매간 불화로 아들 슐러 목사가 2008년 교회를 떠나는 등 내부 갈등을 겪었다.
수정교회는 그 뒤 교인 감소에 세계적인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재정이 악화일로로 치달았고 지난해 10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 디지털뉴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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