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길자연 "처치스테이, 기독교 명물될 것"

조채희 2011. 1. 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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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처치스테이는 기독교 신앙과 문화를 국민에게 심어주려는 운동이지 결코 템플스테이에 대항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계 내부에서 장기간 모금을 하고 역량을 잘 발휘하면 기독교의 명물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보수 개신교 교단ㆍ단체들의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길자연(70) 신임 대표회장이 24일 '처치스테이'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길 회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처치스테이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모이고 있다"며 "전국에 800-1천개에 달하는 기도원들, 양화진 선교사 묘역이나 용인 순교자 묘역, 그 이외에 공간과 시설을 갖춘 교회에서 처치스테이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교회들이 스스로 모금을 해서 충당하는 것이 원칙이며 정부에 손을 내밀 생각은 없다"면서도 "다만 기독교인도 세금을 내는 만큼 정부에서 국민의 공리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판단돼 지원을 한다면 받는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길 회장은 불교계가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이후 정부와 대립하던 지난해 연말 회장 선거기간에 처치스테이를 위해 매년 500억-600억원씩 3천억원을 지원받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회장으로 당선된 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중인 것은 아니지만 처치스테이는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한기총 관계자들은 이날 "처치스테이는 해외 한인교회 교인 2세들이 모국에서 기독교 신앙전통을 체험할 기회로 활용될 수 있고, 한국 기독교의 130년 역사를 보여주는 기독교박물관 건립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서울 왕성교회 담임목사인 길 회장은 2003년과 2004년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데 이어 3번째 한기총 회장으로 선출돼 이달 31일 63빌딩에서 취임 예배를 한다.

개신교 교단 가운데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 교단 소속인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처치스테이 강행 입장을 밝히면서도 개신교계 일각의 불교 폄훼나 종교갈등 유발 행위는 유감스러운 일이며 상대종교를 존중해야한다고 거듭 말했다.

길 회장은 또 "불교계와 하루빨리 오해를 풀고 싶다"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만나기 위해 면담을 요청해놓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통일기금 조성 ▲사회적 약자 지원 ▲주일 국가고시 철폐운동 ▲이단 척결 ▲재개발 정책 대처 등 한기총의 향후 과제도 소개했다.

통일기금에 대해 그는 "평남이 고향인 나는 10살 때 피난을 내려와 통일에 대한 열망이 남다르다"며 "정부와 조율한 바는 없으나 통일이 멀지 않은 시점에서 교회가 솔선해서 통일의 기초를 다지자는 뜻으로 통일기금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둘러싸고 한기총을 비롯한 보수 개신교계가 반대운동을 벌여왔던 것에 대해서는 "WCC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WCC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우리의 신앙적ㆍ신학적 입장과 어긋나는 혼합주의적 신앙은 경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진보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신년하례회에 참석하는 등 NCCK와의 대화에도 나서고, 연평도, 독도, 소록도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군장병을 위문하는 등 사회적 책무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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