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성지] ④이슬람 '메카'

2010. 12.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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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고향

이슬람교는 기독교, 불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에 속한다. 세계 인구의 20%가 넘는 16억명의 신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를 가톨릭과 개신교로 세분하면 단일 종교로 이슬람교가 세계 최다 신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 아랍어로 이슬람(Islam)은 '하나님에 대한 복종과 평화'를 뜻한다. 세계 무슬림들은 매년 이슬람력 12월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에 걸쳐 일생에 꼭 한 번 행해야 하는 의무 실천 사항인 성지순례(하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몰려든다. 오늘은 서기로 2010년 12월15일이지만, 이슬람력으로는 벌써 새해(1432년) 첫 달의 9일이다. 이슬람력은 해도 달리 하지만 날짜도 서기와 24일 정도 차이가 있다.

◇카바신전에서 예배를 드리는 순례자들.한국이슬람교중앙회 제공

◆무함마드가 숨지기 직전 순례 여행한 곳

메카는 서기 570년 태어난 무함마드의 고향이자 그가 병으로 숨지기 직전인 632년 마지막 순례 여행을 한 곳이다. 이슬람교 창시자이자 예언자인 무함마드는 당대 새로운 종교운동의 지도자, 정치인, 용감한 군대의 지도자이기도 했다. 기독교와 반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슬람과 기독교는 뿌리가 같다. 이슬람도 표현만 '알라(Allah)'라 했을 뿐 기독교와 같은 유일신 하나님을 중심한 신앙이다. 인류 최초의 생명체인 아담 이후 노아, 아브라함까지 내려오다 아브라함이 부인 사라를 통해 낳은 아들 이삭의 후예가 모세, 요한, 예수로 이어진다. 아브라함은 이에 앞서 몸종인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얻는다. 이스마엘의 후예가 무함마드다. 무함마드는 예수와는 배다른 형제의 후예인 셈이다. 무함마드는 쿠란(이슬람교 경전)에서 24번째 예언자인 예수에 이어 25번째이자 인류 최후의 예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쿠란에 등장하는 25명의 예언자 가운데 이슬람은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 무함마드를 중요하게 여긴다.

메카 순례자들은 하람성원에 있는 카바와 여러 성스러운 장소를 방문한다. 카바는 무슬림들이 가장 신성한 곳으로 여기는 장소다. 아담에 의해 건립된 재단으로, 후일 아브라함에 의해 재건됐다고 한다. 세계 곳곳에 있는 무슬림들의 예배 방향은 모두 카바를 향한다. 이흐람(순례복)을 입은 순례자들은 카바를 순례하고 싸파동산과 마르와동산 사이를 오간다. 또 아라파트 평원에서 머물고 무즈달리파에서는 사탄에게 던질 돌을 줍기도 한다. 미나에서는 아브라함과 이스마엘이 행한 신성한 의식을 기념하는 이둘 아드하(희생제) 축제 예배를 근행한다.

터키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얻은 메카 순례 경험자 장 후세인(39)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선교위원은 "카바신전에 들어가자 마치 시계가 멈춘 듯, 새로운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마음속에서 바라던 바가 다 이뤄지는 체험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아브라즈 알바이트 타워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시계가 설치되어 있다. 시계는 가로, 세로 각각 43m에 달하며 하루 다섯 번에 걸쳐 무슬림의 기도시간을 알려준다. 기도시간이 되면 2만1000개의 녹색전구에 불이 켜져 30㎞ 떨어진 곳에서도 보인다.세계일보 자료사진

◆메카 순례자, 10년 후 1500만명 예상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자리한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 건강과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에 한 번은 해야 하는 메카 순례에 한국인 무슬림들에게는 특혜가 주어진다. 비무슬림 국가인 한국이나 일본은 4∼5년에 한 차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40명이 메카 순례 초청을 받는다. 항공료와 현지 숙박료가 모두 무료다. 2008년에 40명이 메카 순례를 다녀왔다. 현재 한국 내 무슬림 인구는 한국인 3만5000명, 외국인 10만명 규모를 자랑하지만 세계 무슬림 비율로 볼 때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어서 초청자가 많지는 않다.

메카로 이어지는 세계 무슬림들의 순례 발길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서는 '마르지 않는 샘'이나 한가지다. AP통신에 따르면 종교산업 발달은 곧 관광산업뿐 아니라 순례객이 이동하고 투숙할 지하철 건설과 건설산업 부흥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메카에 들어선 고층 빌딩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비견될 정도이고, 이로 인해 순례길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무슬림들의 메카 순례 청사진을 그리느라 여념이 없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연간 300만명에 달하는 메카 순례객이 10년 후에는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2025년 성지 순례객이 적게는 1200만명, 많게는 1700만명에 이르고, 사우디 정부 관광 수입도 올해 176억달러에서 2015년 350억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가 메카에 최첨단 시설을 갖추는 등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한국도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유입된 이주 노동자 등이 급증하면서 성원과 센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대도시에 성원 11곳이 있고, 작은 예배처 역할을 하는 센터도 60여곳에 이른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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