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회동 처음부터 끝까지 배석, 안상수 '좌파스님' 지목해 당혹"

도재기·황경상 기자 2010. 3.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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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씨 회견서 밝혀

'봉은사 외압설'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영국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52)은 23일 "명진 스님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며 외압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사이의 대화 내용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에게 전했던 김영국씨가 23일 서울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진 스님이 지난 21일 밝힌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안 원내대표는 그동안 외압설을 부인하면서 "당시 조찬자리에는 (김 위원 없이) 3명만 있었다"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김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진 스님이 지난 21일 법회에서 밝힌 안 대표의 발언은 모두 사실"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당시 자리에 배석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지난해 11월13일 회동은 총무원의 요청으로 제가 마련했다"며 "안 원내대표가 부인을 하는데 부인을 한다고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조계종 최고 어른인 총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명진 스님을 지목해 좌파, 운동권 스님이라고 얘기할 때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며 "명진 스님에게 집권 여당의 고위 간부가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을 전해드려 스님이 앞으로 발언을 조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도 이날 "'강남의 명진, 강북의 수경' 등 좌파 스님 두분을 몰아낸다는 얘기가 불교계에 파다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좌파 스님 두 분을 몰아낸다는 얘기가 불교계에 파다하다는 것을 수경 스님에게 여러차례 들었다"며 "'강남의 명진, 강북의 수경'이라는 게 유행어처럼 돼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수경 스님은 "봉은사 외압설 등 여러 문제를 스님들과 협의하는 중"이라며 "의견이 모아지면 한꺼번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자승 총무원장과 안 대표,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만난 것은 확인하면서도 외압설은 "종단 자주권 문제로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일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조계종 스님들의 모임인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성명서를 발표, "정치권력의 외압 의혹에 대해 관련 정치인과 총무원이 나서 정확한 진상규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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