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학교 한동구 구약학 교수 "출애굽 역사에서 사순절 의미 찾아 보세요"

입력 2010. 2. 11. 18:31 수정 2010. 2. 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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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출애굽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통해 사순절의 의미를 살피고 묵상해 보자는 시도가 나왔다.

한동구(52·사진) 평택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구약학과 교수는 올해 사순절 시작에 맞춰 '세계 공동체 형성을 위한 해방과 정화 이야기'(한들출판사)를 출간했다. 출애굽기 6장 2절에서 13장 16절의 신학적 분석을 담은 책에서 한 교수는 정의를 실현시키려는 하나님의 의지와 불의한 억압자를 심판하고 정화해 그들도 세계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는 그분의 노력을 밝혀주고 있다. 올해 사순절은 오는 17일 시작된다.

사순절 묵상과 예배의 교재는 그간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을 생각하며, 그를 통한 구속의 진리를 묵상한다는 점에서 주로 신약 성경이 활용돼 왔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십자가의 수난이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에 주는 의미도 조금 변화돼야 한다는 점에 착안, 출애굽기의 열 가지 재앙 이야기를 통해 사순절의 의미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는 이제 자신들만의 어려움을 생각해야 할 처지가 아니라 세계 공동체의 고난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티 지진 참사를 비롯한 최근 지구촌의 재앙들을 생각할 때 그의 시도는 의미를 더한다.

한 교수는 "책은 출애굽기 한 부분에 대한 연구서로 볼 수도 있지만, 사순절이라는 특별한 절기에 새벽기도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책에는 사순절 첫날부터 매일 날짜별로 묵상하고 예배드릴 수 있게 나누었다.

한국구약학회와 한국기독교학회 총무를 역임한 한 교수는 부산대 독어독문학과와 연세대 신학대학원을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구약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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