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만 가르치는 교과서는 위헌".. 창조과학회,헌법소원 낸다

입력 2009. 5. 19. 18:16 수정 2009. 5. 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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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진화와 관련, 창조론은 다루지 않는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인 교육과정평가연구원이 중·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집필자들에게 내린 지침이다(표 참조). 전 세계 수많은 기독교인이 믿고 있는 창조론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 지침에 대해 기독교계는 창조론을 무시하는 것은 헌법상 국민의 알권리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란 입장이다. 교계에선 이 지침 때문에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창조론이 들어가지 못하고 진화론만 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교계는 이 지침과 관련, 삭제를 요청하는 헌법소원을 낼 준비를 하는 한편 범국민이 참여하는 (가칭)'바른 교과서 시민단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창세기에 얽힌 과학적 증거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세미나와 전시관을 잇달아 열고 있다.

◇창조론 교과서 삽입 역사=국내에서 창조론에 입각한 생물 교과서를 집필하자는 제안이 나온 것은 1987년이다. 당시 이화여자대학의 이양림 교수와 서울과학고 이광원 생물 교사를 공동 저자로 진화론을 비판하는 고등학교 2종 생물 교과서를 냈다. 하지만 절차상 이유로 반려되자 교계는 교과서 검정 불합격 처분 무효확인 청구 소송을 낸 데 이어 헌법소원까지 냈으나 결국 패소했다.

미국도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 올 초 텍사스주 교육위원회 공청회에선 진화론의 강점뿐 아니라 약점에 대해서도 과학 교과서에 명시해야 한다는 법안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인 끝에 교육위원회는 진화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005년 캔자스주 교육위원회는 학교에서 진화론 외에 지적 설계론을 가르치는 것을 허락했다. 반면 1년 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학교에서 지적 설계론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학부모가 제기해 승소하는 등 진화론 대 창조론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창조론 교과서 반영 가능할까=교계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교과서에 창조론이 들어가기 위해선 현재 진화론자 일색인 교과서 심위위원회에 창조론(또는 지적 설계론)을 믿는 사람이 다수 들어가야 한다. 또 창조과학에 대한 저변 확대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먼저 신학대학에서 창조과학이 필수과목으로, 일반 대학과 미션 스쿨에서 창조과학 강좌가 개설되도록 각 교단과 교회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교계는 최근 창조론을 국정 교과서에 포함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창조과학회(회장 이웅상 목사)는 19일 논평을 내고 "진화론만 교과서에 싣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이라며 "진화론만 가르치라고 해설한 교육부 지침을 폐기하기 위해 헌법소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창조과학회 교과서위원회와 한국진화론실상연구회는 일방적인 진화론 교육에 반대하는 좋은교사운동,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진화론대책위원회, 성경과학선교회, 지적설계연구회 등 많은 유관 단체들과 함께 창조론을 담은 교과서 채택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총회장 최병남 목사)는 최근 국정 교과서에 창조론을 반영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진정서를 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의 답변은 '학계 정설은 진화론'이라고 답변해왔다.

이웅상 한국창조과학회장은 "진화론은 증거가 불충분한 하나의 가설인데도 국정 교과서를 통해 과학적 사실이라고 가르쳐 우리의 세계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창조론을 경시하다 몰락한 유럽 교회의 전철을 우리가 밟을 순 없다. 학생들에게 풍부한 시청각 자료 등을 통해 창조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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