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이어 섬기는 목회'.. 인천 숭의교회,'3대'가 연이어 담임목사 사역

입력 2008. 7. 16. 22:40 수정 2008. 7. 1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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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3대가 같은 교회에서 연이어 담임 목사가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 숭의교회는 16일 "지난 5월말부터 이호문 목사에 이어 아들 이선목 목사가 담임 목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문 목사 역시 부친 이성해 목사의 뒤를 이어 이 교회 담임 목사로 일해왔다.

1917년 창립된 숭의교회는 인천의 대표적인 기독교대한감리회 교회로 꼽힌다. 숭의교회 15대 목사인 이성해 목사는 1974년까지 담임을 맡았다. 이어 이호문 목사가 16대 목사로 35년째 일해왔다. 70년 중반까지 70∼80명에 불과하던 교회는 올해 5월말 기준 등록 교인 8만2000명 규모로 성장했다.

숭의교회는 2개월 전 이호문 목사를 원로 목사로 추대하고 지난해부터 1년가량 부교역자로 사역한 이선목 목사를 담임 목사로 세웠다. 협성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이선목 목사는 미 풀러신학대에서 목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나성동산교회에서 수년간 목회를 한 경험을 갖고 있다.

3대가 한 교회에서 담임 목사가 된 데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다른 교단의 한 장로는 "담임 목사의 아들은 해당 교회의 목회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자질이 우수했기 때문에 교인들이 적극 환영했다. 목회 대물림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감리회 중견 목회자는 "감리회는 청빙제도를 통해 목회자를 세운다. 아들에게 대형 교회 담임을 물려주는 것은 교회 사유화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호문 원로 목사는 "아들이 목회를 잇는 것을 '세습'이라고 무조건 폄하해선 안 된다. 숭의교회의 경우 아들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고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에서 담임 목사 추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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