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는 인류최초의 사회복지세금"
개신교 월간지 '복음과 상황', 기독교 관점서 복지문제 조명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복지가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 중 하나다. 무상복지 논쟁에서 시작된 정치권의 복지 공방은 보편적 복지냐 선별적 복지냐에 이어 복지 재원 조달을 둘러싼 논쟁으로까지 번지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개신교 월간지인 '복음과 상황' 5월호는 기독교 관점에서 복지 문제를 조명했다.
이 잡지는 '밥퍼식 자선을 넘어 희년의 복지국가로'라는 제목의 표지 기사에서 성서에 나타난 복지 사상, 개신교가 복지 사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교회가 사회 복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찰했다.
김옥순 한일장신대 교수는 '루터는 최초의 복지 정책가였다'는 제목의 글에서 "루터는 1523년 도시 라이스니히에 공동복지함을 만들어 공동체의 체계적인 복지 시스템을 마련했다"면서 복지선진국인 북유럽 국가들이 종교개혁가들의 사상과 '디아코니아(섬기는) 신학'에 근거해 보편적인 복지를 실현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복지 논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개신교의 입장은 본질적으로 보편적 복지를 지향해야 한다"면서 "기독교의 복지정책은 시장경제 논리에 따르는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상품 수단이 아닌 인간으로 존중받는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주민 한국디아코니아연구소 소장은 십일조로 '성 안에 유산도 없고 차지할 몫도 없는 레위 사람이나 떠돌이나 고아나 과부들이 와서 배불리 먹게 하라'는 말씀이 성경에 나온다면서 "십일조는 인류 최초의 사회복지 세금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홍 박사는 "한 통계에 의하면 한국 교회의 재정지출 중 구제비로 사용하는 헌금이 3-4% 정도라고 하는데 이는 성서적 근본정신에서 한참 벗어난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흥식 서울대 교수도 "한국 교회는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교회에서 들려오는 기도의 제목이 너무 추상적"이라며 "지도자와 국가를 위해 기도한다고들 하지만 지도자의 어떤 점, 국가의 어떤 점을 위해 기도하지는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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