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별을 고르라 가르치다니..창조주께 죄짓는 시대"
학교 성 정체성 교육 비판…베네딕토 16세 前교황 신념 지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일부 학교 교육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최근 폴란드 방문 때 현지 주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오늘날 학교에서 심지어 어린이들에게 자기 성별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가르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교황은 "우리는 하느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을 파괴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말로 성 정체성 교육에 대한 자기 견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이날 이런 내용을 담은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직 교황이던 베네딕토 16세가 자신과의 대화에서 이런 말을 건넸으며 자신은 이에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베네딕토 교황이 잘 지내고 있으며 정신도 맑다"며 "베네딕토 교황은 이 시대가 창조주 하느님에 대해 죄를 짓는 시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했다"며 "바로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창조했는데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돈을 내는 기관, 사람들이 교과서 내용을 결정한다"며 "이는 매우 영향력이 큰 국가들이 배후에서 저지르는 사상 식민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과서를 통해 성 정체성 교육에 입김을 불어넣는 주체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성 정체성 교육과는 별개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용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그는 지난 6월 아르메니아 방문 후 귀국 비행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회가 그간 성 소수자들을 잘못 대우했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성 소수자)이 선한 의지를 지니고 하느님을 찾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한편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회 내에 여성 부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위원회를 창설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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