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배 "하늘나라에 간 친구 몫까지 열심히 연기할래요"..스타인헤븐

조경이 기자 2015. 10. 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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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근배. 이동희기자 leedh@kmib.co.kr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화와시니라”(잠언 16장9절)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작은 비중이지만 꾸준하게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 김근배(31)가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고백했다. 모태신앙인 그는 잠언 16장을 통째로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16장 9절의 말씀을 암송하고 있었다.

김근배는 “어릴 때 초등학교 장기자랑에 나가면서부터 저의 끼가 외적으로 분출이 된 것 같다”며 “그때부터 중고등학교 수련회와 수학여행 등에서 춤과 노래를 도맡아 했다”고 전했다.

막연하게 TV에 나오고 싶었던 김근배는 어린 시절에는 힙합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그가 막연하지만 배우의 길로 온 몸에 전율이 흘렀던 적이 있었으니 바로 교회에서 성극(성경에 나오는 사실을 소재로 한 종교극)을 할 때였다.

그는 “중학교 때 성탄절 연극을 할 때였는데 그때 무대 위에서의 두근거림을 처음 느꼈다”며 “이브에게 선악과를 주는 뱀 역할을 맡았다. 당시 무대 위에서의 두근거림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고백했다.

연기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은 생겼지만 있었지만 ‘배우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지는 못 했다. 막연하게 예술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대학 입시로 연극영화학과의 진로를 정하게 됐다.

김근배는 “고3 때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서 레슨을 받으러 갔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연기를 왜 하려고 하니?’라고 물으셔서 ‘연예인 되고 싶어서요’라고 답했다가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때 연기 선생님의 질문을 듣고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왜 연기를 하려고 하는지, 연기자가 왜 되려고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막연하게 스타가 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 된 마인드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던 것 같습니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지망한 이유는 동문 선배인 한석규와 최민식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지금도 여전히 “한석규 바라기”를 눈에 하트를 그리며 외치고 있었다.

김근배는 “한석규 선배님을 너무너무 좋아한다”며 “초록물고기에서의 조폭,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의 수더분한 아저씨. 극과 극의 모든 역할을 잘 소화하신다.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근배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쟝센단편영화제 본선에 올랐던 영화 ‘파편’ 그리고 MBC ‘내 인생의 황금기’ SBS ‘그대 웃어요’ MBC ‘불의 여신 정이’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 외에 15편 정도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많은 역할들을 경험하고 있었다.

다수의 무명배우들이 그러하지만 무명의 시간은 참 쓰고 힘들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서럽고 경제적으로 벌이가 시원치 않아 또 어렵다. 김근배는 어려운 고비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힘으로 지금은 하늘나라에 간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단짝 친구를 꼽았다.

“저보다 훨씬 믿음이 좋았고 훨씬 더 잘 생긴 친구였어요. 너무 친한 친구였는데 고1 때 그 친구가 다리에 알이 배겼다고 불편해 하더라고요. 병원에 갔더니 암이었어요. 그게 암인 줄 알았을 때는 이미 온 몸에 전이가 돼 있는 상태였어요. 그 다음해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지금은 그 친구의 어머니도 형도 목사님이 되었어요.”

김근배는 단짝친구가 아팠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비록 친구가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신앙적으로 방황하지 않고 오히려 친구가 보고 싶을 때면 예배당으로 향했다.

김근배는 “처음에는 친구가 보고 싶고 예배당에 가면 친구가 있을 것 같아서 교회에 갔다”며 “나중에 연기를 하면서부터는 힘든 순간들이 있을 때면 친구 생각이 나서 예배당으로 갔다. 그곳에 가면 내가 친구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고 담담히 전했다.

김근배는 지난해 촬영한 영화 ‘기술자들’ ‘빅매치’ 이후에 공백기를 겪고 있었다. 작품이 없어 힘들 텐데, 그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새 힘을 얻고 있었다.

김근배는 “작품이 꽤 오랜 시간 없었고 아버지도 교통사고가 나서 제가 장남으로의 책임감 등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다른 일을 해야 할까 싶은 그때에는 ‘신이 보낸 사람’의 김진무 감독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엄청난 크리스천이더라고요. 진무가 알려줘서 연예인 연합예배를 처음 가게 됐습니다. 예배를 하고 찬양을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힘들 때마다 하나님이 나를 놓치지 않으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하나님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김근배는 전도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직 제가 전도를 못 했다”며 “누군가를 전도하기에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조금 더 인지도가 생기면 조금 더 저의 말에 영향력이 생기면 그때는 꼭 전도를 열심히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어린 시절 학교 수련회에서부터 교회 성극, 그리고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입시를 거쳐 독립영화, 상업영화의 조단역으로 출연하며 치열하게 ‘진짜 배우’ 되기를 꿈꾸고 있는 김근배. 행복했던 순간들, 심적인 고통이 심했던 시간들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고백하는 그의 미소가 성숙하고 아름다웠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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