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제결심 62년째날 "쿠바인들 이념 접고 변화하라"

2015. 9. 22.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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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쿠바 제3의 도시인 올긴을 방문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쿠바 제3의 도시인 올긴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쿠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지 62주년을 맞은 21일(현지시간), 쿠바 제3의 도시인 올긴을 찾아 이념을 극복하고 변화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날 쿠바 아바나의 심장인 혁명 광장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하고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회동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전용기를 타고 쿠바섬 동쪽에 있는 올긴에 착륙해 수만 명의 환영을 받았다.

교황 영접에 나선 어린이들은 쿠바 깃발과 바티칸 깃발을 흔들며 "올긴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합니다"를 외쳤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올긴은 피델과 동생 라울 카스트로 현 국가평의회 의장이 성장한 지역이다.

전용차량인 '포프모빌'을 타고 올긴의 혁명광장으로 이동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의 주보 성녀인 '자비의 모후' 상을 제단 앞에 세우고 수천 명을 대상으로 미사를 집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가톨릭의 마태오 성인 축일을 맞이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로마를 위해 세금을 걷던 관리인 마태오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름을 받아 어떻게 제자로 변모했는지를 설명하면서 쿠바 국민을 향해 "이념적인 편견을 극복하고 흔쾌히 바뀌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AP 통신은 이날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의 길로 들어서기로 결심한 지 62주년이 되는 날로 그에게 무척 중요한 날이라고 소개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플로레스에서 성장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프란치스코 교황의 본명)는 17세이던 1953년 9월 21일, 성당에서 사제 입문 의사를 고백했다. 그는 훗날 "고백 기도를 드리는 동안 하느님께서 나를 기다렸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사제가 되기로 했다고 썼다.

여러 의미가 겹친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젊은이들에게 이념과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히지 말고 인생에 대한 큰 꿈을 꾸라고 조언한 것처럼 쿠바인들을 향해 선입견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설파한 것이다.

AP 통신은 미국과의 외교 관계 정상화로 쿠바가 변화의 갈림길에 선 미묘한 시기에 나온 교황의 발언이라면서 사회주의 체제인 쿠바가 사유재산 인정과 시장 경제 도입 등 경제 개혁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쪽으로 풀이했다.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비롯한 쿠바 정부 인사들은 미국과 쿠바의 외교 정상화에서 막후 중재자로 활약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를 떠나기 전 미국의 경제 봉쇄를 비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쿠바 제2의 도시 산티아고로 이동해 쿠바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뒤 22일 미국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향해 떠난다.

한편, 쿠바 인권단체는 쿠바 정보기관이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에 참석하려던 회원 22명을 제지하고, 두 명의 유명한 반체제 인사와 교황의 만남도 막았다고 폭로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도 교황의 저녁 모임에 쿠바 반체제인사를 몇 명 초청했으나, 이들이 왜 오지 못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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