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난한 자에 혜택 돌아가야"..코카잎차 맛봐

2015. 7. 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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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 의회 연설은 대형스크린으로 의사당 밖 생중계

9월 미 의회 연설은 대형스크린으로 의사당 밖 생중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남미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현지시간) "가톨릭 주교들의 목소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혜택을 주고 복음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사회에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두 번째 방문국인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미 최빈국인 이곳에서 자본주의의 영향으로부터 취약계층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고 BBC방송과 AP,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수천 명의 환영 인파 앞에서 볼리비아에 첫발을 내디딘 프란치스코 교황은 "볼리비아는 가난한 사람과 정치·경제적 소외계층을 아우르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해왔다"며 정부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볼리비아의 고질적인 부패 문제에 대해선 "이곳에 지속적인 불평등이 존재한다. 이런 것이 사악한 부패를 향해 문을 열어놓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모랄레스 대통령은 "교황은 우리들의 해방을 돕는 분"이라며 "가난한 자를 배신하는 사람은 곧 교황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환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을 떠나 차량으로 이동 중 지난 1980년 3월 예수회 사제 루이스 에스피날이 군부에 의해 살해된 장소에 잠깐 멈춰서서 그를 애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교황에게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망치와 낫 모양으로 만든 십자가 상과 볼리비아-칠레 간 국경 분쟁에 관한 서적 '바다의 책' 등 정치적 의미를 함축한 선물을 건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경 분쟁에 언급, "반드시 대화를 해야 한다. (양국 간에) 벽을 높이기보다는 다리를 세워야 한다"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10대 시절 병으로 한쪽 폐를 거의 제거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발 3천600m가 넘는 라파스에서 3시간 정도만 머무른 뒤 저지대인 산타크루스로 이동했다.

그는 볼리비아 방문에 앞서 코카잎을 씹어보고 싶다는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았으나, 이날 실제로 코카잎을 씹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원주민들로부터 '성스러운 잎'으로 일컫어지는 코카잎은 고산병 증세를 완화시켜주지만, 마약인 코카인의 주 원료여서 향정신성 식물로 지정돼 있다.

대신 프란치스코 교황은 에콰도르를 출발해 볼리비아로 오는 동안 기내에서 코카잎, 카모마일, 아니스씨가 혼합된 트리마테 차를 마셨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코카잎 합법화를 추진하는 모랄레스 대통령은 교황이 공항에 내리자마자 코카잎을 담는 데 사용되는 전통 파우치를 목에 걸어주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 거대 예수상 앞에서 100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하고, 지난 2013년 폭력사태로 30명이 숨진 것으로 악명높은 팔마솔라 교도소를 찾아갈 예정이다.

이어 10일 파라과이로 이동해 카쿠페의 성모 마리아 상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등 마지막 순방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미국 하원의장은 오는 9월2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 의회 연설을 의사당 밖에서도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쿠바와 미국을 잇따라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고 의회 연설을 한 뒤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를 찾아 9·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도할 예정이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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