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푸틴에 우크라 평화 위한 진실한 노력 촉구(종합)

2015. 6. 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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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문한 대러 강경 발언은 자제..푸틴, 교황 면담에 1시간 이상 늦어

미국이 주문한 대러 강경 발언은 자제…푸틴, 교황 면담에 1시간 이상 늦어

(제네바·모스크바=연합뉴스) 류현성 유철종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진실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이탈리아 언론과 AP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티칸(교황청)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푸틴 대통령이 50분간 만난 자리에서 주로 우크라이나와 소수 기독교인이 박해를 받는 중동지역에 대화의 초점이 맞춰졌다며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대화 분위기를 재조성하고 모든 분쟁 당사자가 지난 2월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휴전협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푸틴 대통령에게 대화와 민스크 협정 준수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접근 허용의 필요성도 역설했다고 롬바르디 대변인은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과 정부군과 반군 간에 지속되는 갈등 등에 대해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푸틴 대통령이 교황과의 만남에 아주 만족해했으며, 교황이 아주 깊이 있고 내실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애초 이날 오후 5시에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푸틴 대통령이 2013년 처음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50분 늦은 것처럼 이번에도 1시간 10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일정이 많이 지연됐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비서는 "밀라노에서의 일정이 늦어졌고 밀라노와 로마 도심에서의 이동이 차량 정체로 느렸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이동하는 내내 정체에 대해 교황청에 알렸고 협의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푸틴 대통령을 처음 만나 독일어로 환영한다고 인사말을 건넸고, 푸틴 대통령은 헤어질 때 "만나서 영광이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면담 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금색 실로 모스크바 시내 러시아 정교회 사원인 '구세주 성당'을 형상화한 자수와 여러 권의 러시아 정교회 백과사전을 선물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천사 모양 메달을 건네면서 "이 평화의 천사 메달은 모든 전쟁을 억제하고 화합을 위한 대화를 하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면담장인 교황청 도서관 입구까지 푸틴 대통령을 전송하면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주교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에 앞서 교황청 주재 미국 대사는 교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단호한 태도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페스코프 비서는 "교황에게 뭔가를 가르치거나 가르치려고 하는 것 자체가 큰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며 "심각하게 말하면 다른 나라의 주권에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절대 용납하지 않는 일이며 국제 관계에서도 절대로 허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그러나 미국 측의 요청에도 푸틴 대통령에게 강경 발언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BC 방송은 교황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원하면서도 우크라이나 분쟁이 러시아 정교회와 가톨릭 교회 간 종교 분쟁으로 확산하는 것을 피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교황 예방에 이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오랜 친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도 만났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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