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르헨티나 군사정권 실종자 관련자료 공개 지시

입력 2015. 4. 30. 17:57 수정 2015. 4. 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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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976∼1983년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정권 당시 실종된 수만 명의 행방을 밝히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교황청의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을 지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실종자 아들 2명을 둔 어머니이자 아르헨티나 인권단체 '파밀리아레스' 회장 리타 보이타노(83)와 면담한 뒤 이렇게 결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 보좌진과 가까운 아르헨티나 출신인 길레르모 카르체 신부는 "실종자 문제와 관련해 무언가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게 교황의 바람"이라며 "이에 따라 교황청 국무원은 관련 자료의 비밀해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교황청이 공개할 문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교황청 대사였던 피오 라기 몬시뇰이 로마에 보낸 보고서인 것으로 추정된다.

라기 대사는 군부 지도자들을 정기적으로 만났으며, 철권통치를 휘둘렀던 당시 군사정권의 가장 잔혹한 3인방의 한 명인 해군참모총장 에밀리오 마세라 제독과 주기적으로 테니스를 함께 치기도 했다.

교황청은 실종자 가족들로부터도 정보를 얻었으며, 교황청 대사 사무실에는 수천 건의 실종 사건에 관한 자료가 보관돼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보이타노와 국무원 관료와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이 면담에서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시기에 교황청이 한 역할에 관한 자기반성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도 이날 군사정권 당시 작성된 비밀문서 복사본 1천500여 건을 대표적 인권단체인 '5월 광장의 어머니들'에 전달했다. 이 문서에는 군사정권 수뇌부의 회의록과 실종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의 명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 기간에는 2만여 명이 실종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납치나 고문,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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