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범죄조직에 맞서달라"

2015. 3. 2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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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본거지 나폴리 방문..마피아 단원 회개 거듭 강조

마피아 본거지 나폴리 방문…마피아 단원 회개 거듭 강조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나폴리 사람들에게 돈을 쉽게 벌거나 정직하지 못한 수입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범죄조직에 굳건하게 맞서달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마피아 본거지로 악명높은 이탈리아 나폴리를 방문해 플레비시토 광장에서 미사를 주재하면서 "마약 거래와 다른 범죄로 젊은이와 가난한 사람 그리고 약자들을 착취하고 부패시키는 범죄조직에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말했다고 바티칸 라디오는 전했다.

교황은 "희망을 잃지 말고, 범죄조직원에게 젊은이들이 이용당하는 것을 더는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직하지 못한 수입이나 돈을 쉽게 버는 유혹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는 당장 오늘의 먹을거리는 될 수 있지만, 내일은 또다시 굶주리게 되며, 결국 아무것도 가져다주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부정부패와 범죄가 이 아름다운 도시 나폴리의 얼굴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용서하는 신의 은총으로 정직한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한 만큼 범죄자와 공범들은 사랑과 정의로 돌아설 것을 거듭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앞서 나폴리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가 장악한 나폴리 북부 외곽의 저소득층 지역 스캄피아에서 현지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마피아의 유혹에 저항하고 정직한 직업을 통해 스스로의 존엄성을 찾으라고 당부했다고 AP가 전했다.

카모라는 시칠리아의 '코사 노스트라', 칼라브리아의 '은드란게타'와 함께 이탈리아의 3대 마피아 조직으로 꼽힌다.

그는 그러나 정규 직업조차 장기간 노동과 비교하면 너무 적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상 노예상태이며 착취라고 비판했다고 AP는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천500명이 수감된 포조레알레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 120여 명과 오찬을 함께 했으며 이들 중에는 13명의 성전환 재소자도 포함돼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범죄조직의 행태를 꾸준히 비판해온 교황은 지난해 6월 칼라브리아 방문에서 "은드란게타는 악을 숭배하고 공동의 이익을 경시하고 있다"며 "마피아 단원들처럼 악의 길을 선택하고 신과 교감하지 않는 자들은 파문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문은 마피아의 보복이나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세력의 공격에 대비한 삼엄한 경계 아래 진행됐다. 나폴리 당국은 경찰 3천 명을 교황의 이동경로에 배치했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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