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은 물러가라'..美주교 퇴마사로 나서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미국의 한 천주교 성당에서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퇴마식이 열린다.
시카고 대교구의 토머스 퍼프로우스키(61) 주교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이 교구장으로 있는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교구의 한 성당에서 동성결혼의 죄 사함을 위해 퇴마의식을 집전한다고 밝혔다.
퇴마식이 열리는 20일은 민주당 소속의 팻 퀸 일리노이 주지사가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이른바 결혼평등법안에 서명하는 날이다.
퍼프로우스키 주교는 퇴마식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동성결혼은 악령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이라며 "천주교인이 동성결혼 증명서를 발급한다면 그가 의원이든 군청 서기든 모두 중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동성결혼 문제와 관련해 합법화는 사탄의 농간이라고 주장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7월 "내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는 등 교황이 된 뒤로 동성애에 대한 '전투적 태도'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교회가 성소수자의 영성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퇴마식이 교황의 뜻과 다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퍼프로우스키 주교는 의식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의식이 사탄은 인간뿐 아니라 교회 같은 장소와 사물에도 침입해 소유할 수 있다고 보는 천주교의 퇴마의식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사제와 신자들도 초청됐다고 말했다.
2010년 '퇴마 콘퍼런스'라는 모임을 조직한 그는 교회 내에서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사로, 낙태와 피임 확대를 놓고 정치권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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