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포기..650억대 교육관 사회 환원" 선언

이승규 2012. 7. 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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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대형교회 포기하겠다' 선언 신선한 충격

[CBS TV보도부 이승규 기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대형교회 포기' 선언이 교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650억 원을 들여 매입한 교육관 건물을 매각해 전액 한국교회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최근 교회 건물의 초대형화를 비판하는 세간의 우려를 잠재웠다.

분당우리교회는 개척한 지 10년 만에 교인수 2만명의 대형교회로 성장했지만, 분당 송림고등학교 강당을 예배당으로 사용하면서 교회를 건축하지 않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교회학교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지난해 7월 650억원을 들여 건물을 매입하고 교육관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해왔다. 그런데 이마저 되팔아 환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매각하겠다고 밝힌 이 교육관 건물은 현재 포화상태에 이르러 증축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찬수 목사는 "증축 역시 포기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이상 교회 건물에 돈을 들이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비친 것이다.

이 목사는 대신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일에만 관심을 갖겠다"고 선언했다. 교회의 대형화를 사실상 포기하고, 진정한 교회 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쓰겠다는 결단이다.

교회가 2만명을 넘어서면 10만명, 20만명이 되길 꿈꾸는 것이 현재 개신교회의 현실이지만, 이를 단호히 거절한 것이다.

이 목사는 이를 위해 "10년 뒤 교인 숫자를 적게는 절반에서 많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교인들을 잘 훈련시켜 연약한 작은 교회로 파송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목사의 이같은 선언은 교회 장로 조직인 당회와 사전 논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로서의 결단으로, 일부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진행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교회 구성원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이같은 '대형교회 해체' 선언에 교계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은 "환영한다.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다른 교회들도 이같은 선언에 동참해 교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는 교회의 대형화가 실현되기 어려운 사회가 될 것"이라며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결단은 현명한 판단이자 올바른 일"이라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 회장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역시 "굉장히 의미 있고, 환영할만한 발언"이라며 "대형교회는 정답이 아니다. 앞으로 많은 대형교회들이 이런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사이트에서는 환영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런 뉴스도있군요. 목사님 진정한 하나님의 전도사 이십니다"라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반가운 뉴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세상의 썩은 무리가 되어버린 일부 목회자들의 모습 속에서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올해 51세로 고 옥한흠 목사의 제자로 사랑의교회에서 10년간 청소년 사역을 해오다 분당우리교회를 개척해 10년 만에 교인수 2만 명의 대형교회로 성장시켰다.hanse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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