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한국현대사학회의 출범은 통상적인 학회 출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현대사는 그간 국내 사학계에서도 비교적 소홀히 다루어져 온 분야였다.

그동안 한국현대사는 특정 이념이나 정파적인 입장에 경도된 채 연구가 진행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진보 진영이 펴낸 수정주의 사관에 입각한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이에 대한 비판서로 나온 뉴라이트 진영의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 맞선 것은 대표적 예이다. 이 과정에서 일선 학교나 일반 국민의 역사 인식에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왔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정부의 한국사 필수 과목 지정과 관련, 학계 일부에서는 먼저 기존 한국사 교과서 내용의 편향성이 바로잡히고 한국사 교육에 있어서도 세계사의 맥락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학회 출범은 ▲그동안의 현대사 연구가 구시대의 부정적이거나 자기비하적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현대 한국 사회의 변화와 발전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 성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고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학회는 8일 공개한 창립 취지문에서 ▲국제사의 흐름과 한국현대사 연구를 연계해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 선진적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학계의 일부 편향성 극복을 위해 엄정한 객관성과 공정성 추구하며 ▲대한민국 발전과 역대 정부 역할은 물론 북한 현대사 연구로 정책 개발에 기여하고 ▲근현대사 교육의 표류를 바로잡으며 학교 교육과 시민 교육에서도 역할을 맡기로 했다.

초대 회장은 '스탈린시대의 고려인 이주' 연구의 대가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맡았다.

학회 활동은 오는 20일 창립 기념학회에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 교수가 '한국현대사학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김용직 교수가 '한국현대사 연구와 사관의 문제', 김명섭 교수가 '한국현대사 인식의 새로운 '진보'를 위한 성찰',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한국현대사와 교과서의 문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한국 현대사학회 참여 학자>

▲고문:이인호(카이스트 석좌교수) 이홍구(전 총리) 한흥수(연세대 명예교수) 윤형섭(전 교육부장관) 유영익(한동대 석좌교수) 안병직(서울대 명예교수) 진덕규(이대 석좌교수) 하영선(서울대) 류근일(뉴데일리 고문) 유재천(한림대 명예교수) 신복룡(건국대) 김영작(국민대) 등

▲창립준비위: 김학준(카이스트 특훈교수) 강규형(명지대) 김용직(성신여대) 허동현(경희대) 이철순(부산대) 김명섭(연세대) 나영일(서울대) 전봉관(카이스트) 등

▲발기인: 도진순(창원대) 박지향(서울대) 김무용(고려대) 차상철(충남대) 김세중(연세대) 김태현(중앙대) 김충남(세종연구소) 한용섭(국방대) 박영호(통일연구소) 이영훈(서울대) 전상인(서울대) 이근식(서울시립대) 김광수(육사) 강석훈(성신여대) 이상철(성공회대) 정종섭(서울대) 제성호(중앙대) 정연주(성신여대) 이성호(중앙대) 서태열(고려대) 조윤정(교육개발원) 박종석(경북대) 이대영(중앙대) 라영일(서울대) 조희문(인하대) 민경찬(한예종) 이덕주(감신대) 등 100여명

♣ 바로잡습니다

▲5월 10일자 A16면 '한국현대사학회 출범' 기사에서 학회 발기인 명단 중 김무용 고려대 교수는 참여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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