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영화 '번역도 창작'

성장경 기자 gon846@imbc.com 2010. 8. 6. 22: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ANC▶

외국 영화를 보다 보면 어떻게 외국어를 저렇게 우리 입맛에 맞게, 그것도 시간을 딱 맞춰

번역했을까, 싶은데요.

그래서 번역은 창작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성장경 기자가 이 번역 작가들을 만나봤습니다.

◀VCR▶

이 영화에는 바다 속 거미게가

집단으로 몰려드는

신비한 장면이 나옵니다.

해양 생물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

적당히 번역했다간 자칫 망신 당할 수 있어

작가는 꽤 깊이 들어가는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INT▶ 이진영/ 영화 번역작가

"찾아 보니까 뉴질랜드와 호주쪽에

해양 생물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더라고요.

아직도 미스터리다 그런데 추측하건대

껍데기를 벗기 위해 모인다."

번역에서 말투는

생명이나 다름 없습니다.

경찰이 주인공일 땐 강력계 형사를 찾아가

사건 현장에선 어떤 말투를 쓰는 지

직접 듣기도 합니다.

우리말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상황에 따라 의역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INT▶ 이진영/영화 번역작가

"'너는 그걸 그때 못했지만 지금은 할 수 있어'

그런 심플한 문장이 있었어요. 근데 그렇게 쓰면

재미 하나도 없잖아요. 그래서 '그 때 이루지 못한

운명을 이제는 잡아야 해' 이렇게 해야 되거든요,

사랑을 놓쳤으니까."

더빙 번역을 할 때는

영화 속 인물의 입 모양까지

우리말 대사와 맞춰야 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자신이 쓴 대사를 읽어봐야 합니다.

"생일파티 잖아요, 인상 좀 펴요.

으 기분 무지하게 좋거든"

◀INT▶ 김윤희 /영화 번역작가

"더빙을 할 때 따다닥 해서 입이 딱 맞았을 때

짜릿한 희열 같은 걸 느끼고요."

번역가들에게 가장 어려운 건 역시

배우가 짧게 말하면

그 본래 뜻을 해치지 않고

우리 말 스무자 이내로 자막을

써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오역이나 지나친 의역으로

영화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INT▶ 홍주희/영화 번역작가

"많은 분들을 다 만족시키기는 힘들 것 같고,

제 생각에는 자기 자신한테 떳떳하면 되는 것

같아요."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문화의 중개상들, 자막도, 더빙도

점점 하나의 창작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성장경입니다.

(성장경 기자 gon846@imbc.com)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