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말하는 'K팝과 한류의 미래'

2012. 4. 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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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작 단일화..장기전략..K팝 경쟁력 극대화"

[서울신문] 국내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SM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각 대규모 쇼케이스를 열고 신인그룹 엑소-K와 엑소-M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데뷔시켰다. K와 M은 한국(Korea)과 중화권을 뜻하는 만다린(Mandarin)의 앞글자를 딴 6인조 쌍둥이 그룹이다. 이들은 같은 노래와 안무로 동시간대에 양국에서 활동한다. 국내에선 SM이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차세대 세계 최대의 음악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포석이다.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 본사에서 김영민(42) 대표를 만나 K팝과 한류의 미래, SM의 신한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엑소-K, M의 동시 데뷔로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는데 전망은.

-같은 그룹을 두 이름으로 나눠서 한·중을 동시 공략하는 전략은 중국의 중요성 때문이다. 중국 시장의 비중은 2010년을 계기로 두드러졌다. 중국이 유선전화 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휴대전화 시장으로 넘어간 것처럼 음반 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넘어간다면 최대 시장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중국은 광고 등 출연료 시장에서도 한·중·일 가운데 최고다. CF 출연료가 일본 5억원이라면, 한국은 10억원, 중국은 15억~20억원이다. 디지털로도 중국이 올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다. 전 세계 음반 시장 1위는 미국을 제치고 일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한국의 콘텐츠, 일본의 자본, 중국의 시장이 결합한다면 음악으론 아시아가 충분히 전 세계 1등 시장이 될 것이며 엑소-K, M이 그 길을 열었으면 하는 게 SM의 꿈이자 목표다.

→K팝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고, 지속 가능성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한국 사람들의 DNA가 월등하며, 같은 맥락에서 가수들 각각의 역량과 노력이 뛰어나다. 뉴미디어 적응력이 상당하고, 다양한 뉴미디어 활용이 외국 진출에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은 미국, 일본과 달리 기획과 제작 시스템이 단일화돼 있어 오랜 시간을 갖고 투자하고 키워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거물급 메이저 레코드 회사는 매출과 이익을 올리기 위해 음반을 내기에 급급하다. 그래서 '아메리칸 아이돌'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이런 점은 중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반면 한국은 장기적 전략하에 연습생을 트레이닝하고 아이돌 구성원의 조합 시너지까지도 계산해 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올해 SM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공연, 영상 사업의 확장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현재 동방신기가 일본 투어에서 55만명을 동원하는 등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연 사업은 원소스 멀티 유스의 일환으로 그동안 2차 판권은 DVD밖에 없었지만, 콘서트를 3차원(3D)으로 촬영해 아시아의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SM타운 공연 시즌 2도 선보인다. 보다 업그레이드되고 새로운 형태로 서울에서 꼭 공연할 계획이다. 드라마와 뮤지컬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스타와 음악을 갖고 있는 SM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학원드라마가 대표적인 예다. 일본 원작의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판권을 3년 전에 매입해서 최종 개발 단계에 들어갔고 곧 캐스팅도 한다.

→아이돌이 언제까지나 소녀(소녀시대), 주니어(슈퍼주니어)일 수 없는데, 아이돌 가수들의 수명을 어느 정도로 보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일본에서 스마프가 20년 이상, 아라시도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아이돌 가수들이 자신들의 수명을 스스로 제한하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스스로 잘 관리한다면 장기간 활동할 수 있고, 아이돌의 수명은 얼마든지 길어질 수 있다.

→K팝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어떻게 보나.

-정부가 상당히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높게 사지만 국가가 지원해 모든 K팝을 다 잘 팔리게 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좋은 것들을 잘 모아주는 지원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예를 들어 음식, 패션, 음악, 드라마, 관광 등 모든 부분을 'K컬처'라는 카테고리로 융합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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