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 미 이프 유 캔'으로 뮤지컬 첫 도전 김정훈 "내 맘에 안들면 관객에 금방 들켜"

2012. 4. 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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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中·日서 더 인기일정 겹쳐 2주 늦게 합류연습초반엔 '멘붕'상태댄스곡·예능 출연 등과거 마지못해 했던 활동어느새 자양분 역할

"무대에서 춤은 추는 일이 더 이상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뮤지컬 하면서 다시 춤을 추네요. (하하)"

가요계 대표 '엄친아'이자 듀오 유엔(UN)의 전 멤버 김정훈(32). 2005년 팀 해체 후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활동 폭을 넓혀온 그가 이번엔 뮤지컬에 도전한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에서 프랭크 역을 맡은 것. 뮤지컬 리허설 전, 식사 시간에 인터뷰 짬을 낸 그를 최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났다.

▶한류스타로 도약 중. 뮤지컬 연습 초반엔 '멘붕', 도망가고 싶었지만…

"일본에서 새 앨범 작업을 했어요. 지금 후반작업 중인데 '보고싶다'는 콘셉트로 20~30년 전에 나온 여자보컬의 노래만 모아 리메이크했죠. 지금 소속사(유니버설뮤직 재팬)로 옮긴 뒤 첫 앨범이라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중국에서는 드라마 '점기각첨문도애'를 찍고, 일본에서는 드라마 '런 60(Run 60)' 촬영을 마쳤어요. 국내에서도 드라마 '바보엄마'와 영화 '결정적 한방'에 출연했고요. 나름 바쁘게 지냈죠."

활동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김정훈은 연기자와 가수로 국경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하고 있었다. 요즘엔 국내보다 오히려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이번 뮤지컬의 경우에도 티켓 오픈하자마자 일본 팬들의 예매가 상당 부분 차지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뮤지컬은 연습 기간이 길고, 체력도 많이 소요된다고 생각해서 사실 엄두를 못 냈어요. 그런데 '캐치 미 이프 유 캔' 영화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마침 출연 제안이 들어와 '해보자' 했는데 앨범작업과 드라마 촬영이 겹친 거예요. 2주 정도 뮤지컬 연습을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멘붕(멘탈 붕괴:정신적으로 힘들거나 당황스럽다는 의미의 신조어)' 상태에서 딱 도망가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그는 함께 출연하는 동료 배우들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에너지도 얻는다고 했다. 그래서 리허설이 없는 날에도 연습실에 자주 들러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모니터한다.

김정훈은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아이돌(규현, 키, 써니, 다나)들을 보면 새삼 20대 초반 파릇파릇했던 제 옛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린 나이에도 연기와 노래를 두루 잘하는 모습에 달라진 연예계 분위기도 실감해요.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독기 품고 무대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다는 생각을 할 여유도 없죠"라고 속내를 밝혔다.

▶그렇게 싫었던 예능 출연도 결국 도움 돼…그래서 도전 또 도전

그는 첫 연습에 참여하고 나서 대사를 하루 만에 모두 외워 다음 연습에 참여했다. 다른 배우들에게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다. 연습에 참여하지 못한 2주간은 제작진으로부터 받은 '동선' 영상을 보고 혼자 무대를 익혔다.

"일단 '프랭크'역은 분량이 많아 체력도 받쳐줘야 하고, 뮤지컬식 발성은 가요를 부를 때와는 또 달라 많은 연습이 필요해요. TV 드라마와는 달리 크고 과장된 표정과 액션도 필요하고요. 아직도 제 리허설 장면을 다시 확인할 때마다 정말 못 봐주겠어요.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인데 다 마음에 안 들죠 뭐."

김정훈은 뮤지컬 무대 위에 선 스스로에게 혹평을 내렸다. 그런 그에게 '완벽주의자'가 아닌지 묻자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관객도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해요"라며 손을 내저었다. 오히려 '부담된다고 도피했다면 배울 수 없었을 것들을, 도전해보니 얻을 수 있었다'는 지난 경험과 깨달음 때문에 핑계대기보단 순간 순간 무대에 더 몰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수로 활동하는 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정말 싫었거든요. 억지로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때 경험이 일본에서 콘서트할 때 도움이 되더라고요. 무대에서 저 혼자 관객들을 웃기기도, 감동시키기도 해야 하는데 예능감이 필요하거든요."

김정훈은 뮤지컬에서 선보일 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댄스곡 부를 때 춤을 추는 게 적성에 맞지 않았지만 그런 경험을 해본 덕분에 뮤지컬에서 '율동'이라도 조금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생각 때문에 그는 힘든 순간이 닥쳐도 한 고개, 한 고개를 잘 넘기면 가수나 배우로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저는 이 작품이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또 출연하고 싶을 정도로 프랭크라는 캐릭터를 좋아해요. 프랭크는 작품에서 사기꾼으로 등장하지만 결국엔 모든 사람들에게 있을 수 있는 '갈등'을 그린 작품이라고 보거든요. 관객 분들이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m.com

[사진제공=(주)엠뮤지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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