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잡스 전기' 이번엔 번역 논란

2011. 11. 1.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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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일부 독자 "미국판과 다르다" 제기

"이 책은 '성경'과 같은 수준의 번역 품질이 필요한 책이다. 그렇지 않다면 스티브 잡스 전기로서의 가치가 없다."

고(故)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가 폭발적인 판매 속도만큼이나 유명세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판 원서를 읽은 독자들이 한국판의 번역 오류와 오탈자를 잇달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예컨대 실제 책상을 뜻하는 데스크톱(The metaphor they came up with was that of a desktop, 162쪽)을 컴퓨터로 번역했는가 하면, '잡스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인정한 딸 리사'(but Lisa was a daughter Jobs had abandoned and had not yet fully admitted was his, 160쪽)를 '리사는 잡스가 버리고도 자신의 자식임을 인정하지 않은 딸의 이름이었다.'라고 거꾸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민음사 인터넷에 신고 게시판

448쪽의 '2001년 8월 잡스의 병세가 위중해'도 옥의 티로 지적됐다. 이는 '2011년 8월'의 오자다. 그러자 일부 독자들은 '번역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출판사에 리콜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판보다는 (오류가 잡힌) 10쇄를 사야 한다."는 냉소도 나온다.

지적이 잇따르자 '스티브 잡스' 한국어판을 낸 민음사는 인터넷 카페에 신고 게시판을 개설해 번역 오류에 관한 내용을 접수받고 있다.

민음사 측은 "미국 출판사에서 보내 준 원고와 영문판이 일치하지 않아 벌어진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잡스를 독점 인터뷰한 저자 월터 아이작슨이 다른 해외 출판사에 원고를 전달한 뒤 미국 출판사와 편집 작업을 계속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원래 전달한 원고와 미세하게 차이가 생긴 부분에 대해 별도의 공지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번역자 "맥락에 중점… 큰 문제없다"

"책 표지 사진을 잡스가 직접 골랐다."는 내용이 미국판 서문에는 있는데 한국판에 없는 까닭도 "한국 출판사가 어떤 표지 사진을 고를지 모른다는 이유로 미국 쪽에서 수정된 서문을 전해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번역자 안진환씨는 "단어 하나하나를 그대로 옮기는 것보다는 저자의 표현을 준용하면서 맥락에 중점을 두고 옮기는 게 나은 번역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데스크톱은 컴퓨터로 번역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민음사 측은 단순 오탈자 등은 추가 인쇄 때 수정하겠지만 리콜 처리는 어렵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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