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노예계약도 화장품 사업도 본질은 아니다"

2010. 12. 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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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그랬다. 동방신기라는 사자성어 같은 팀 이름과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이라는 이들의 독특한 작명법은 피식 웃음이 나오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더 이상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들을 동방신기라고,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라고 부를 수 없게 됐다. JYJ, 각각의 이니셜을 딴 팀으로 돌아온 이들 세 명이 동방신기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SM 탈퇴와 동방신기의 와해는 2009년 연예계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국내에서는 연예기획사의 노예계약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고 일본에서는 동방신기의 활동중단이 6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야기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JYJ는 "본질은 노예계약도 화장품도 아니다"고 운을 뗐다. 김재중은 "대외적으로만 그런 것일 뿐, 멤버들이 개인 사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회사와 아티스트가 대립할 이유는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만으로 소속사를 나가겠다는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JYJ 3인은 지난해 7월 '13년 장기 전속계약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법원에 전속계약 무효 가처분 소송을 냈고 SM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본질은 3인의 화장품 사업"이라고 주장하며 양측의 대립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이에 법원은 지난 10월 본안소송 판결이 날 때까지 SM이 3명의 독자적인 연예활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결정을 내렸다.

김준수는 "대체 누가 화장품과 동방신기를 바꾸겠냐. 우리는 당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이었다. 계약서에 문제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선택은 조금 더 행복을 좇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JYJ는 SM과의 결별을 선택한 것이 계약조건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김준수는 "계약의 부당한 내용은 분명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를 위해 밤새워준 스태프들, 매니저들과의 정 때문에 참아왔다. 그 때 마다 회사는 우리는 '가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역시 그런 공감대는 분명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고 박유천은 "힘들 때 우리는 분명 가족이었지만, 일이 잘 될 때는 계약이 우선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재중은 "사람과 사람의 문제와 사람과 조직의 문제는 달랐다. 사람과 사람일 때는 '가족'이었고 사람과 조직의 문제일 때는 '계약서'가 우선이었다. 그것은 인간적인 배신감이었다"고 설명했다. JYJ 세 명은 "우리만큼 SM을 사랑한 소속가수는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거품 같은 인기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도 피할 수 없었다.

김준수는 "동방신기로 6년 정도 활동을 했다. 계약기간이 7년 정도 더 남았었다. 군대를 가고 서른 넷 정도가 될거다. 그때 우리가 '우리는 과연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긍정적인 대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이런 반복적인 삶 속에서는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김준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이 그때 보다 행복하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JYJ와 SM간 갈등의 본질은 대립하는 사안들에 대한 이해와 접근 방식의 차이었다.

이 경우 누가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는 것은 무한히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다. 제3자가 이 둘 사이에 어떤 대화와 논쟁이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배신감'은 JYJ 뿐 아니라 SM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다. 하지만 둘 중 어느 하나도 자신들의 이해를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현재 팬들이 5인의 동방신기를 볼 수 없게 됐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기실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계약 조건에 대한 불만은 분명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이는 흔한 논쟁이다.

또 그만큼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 필요하다면 법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문제다. 사태 해결의 본질은 무너질 대로 무너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는 것이다. 아직 SM도 JYJ도 이 문제 대한 입장은 분명히 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윤호 창민과 대화하고 싶다"

동방신기 출신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지난 10월, JYJ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첫 쇼케이스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동방신기는 최강창민과 유노윤호 2인조로 내년 1월 5일 새 앨범을 발매한다.

아시아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가 둘로 쪼개지는 사태는 단순히 경제적인 손실로만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특히 동방신기의 팬들은 데뷔 후 6년 간 보여줬던 이들의 우정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목격하는 환멸을 경험했다.

김준수는 내년 발매될 2인조 동방신기의 새 앨범에 대해 묻자 한참을 생각하더니 "축하한다. 하지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지난 6월 도쿄돔에서 열린 3인의 첫 콘서트를 회상하며 "'동방신기 영웅재중입니다'라는 인사를 버릇처럼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 때는 그 말 한마디를 하지 못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건 세 명 뿐인데 동방신기라고 말하는 게 너무 미안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당시 세 명은 팀 이름조차 없는 상태. 이어 "동방신기를 없애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우리 3명이 동방신기가 아닌 것처럼 2명뿐인 동방신기가 완전체는 아니지 않냐"고 아쉬운 마음을 덧붙였다. 김준수는 동방신기의 재결합에 대해 "분명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고 확언했다. "오해 속에서 멀어졌고 그것이 진실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재중은 "우리와 SM과의 대화에 앞서 멤버와 멤버간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인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윤호와 창민의 의사를 먼저 물어보고 대화를 하고 오해가 있다면 푸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세 명은 "윤호와 창민에게 연락을 시도는 해봤는데 결국 닿지 않더라"고 말했다.

동방신기 사태가 표면적으로 불거질 당시부터 현재까지 SM 측은 줄곧 이들과 대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수차례 밝혔다. 윤호와 창민의 연락처는 여전히 그대로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연락이 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YJ 세 명과 SM, 또는 다른 동방신기 멤버 2명과의 대화는 단절된 지 오래다. 여전히 전속계약 무효 본안소송이 진행 중이고 그 결과에 따라 이들의 관계가 또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직 불분명 하다는 이유도 있다.

분명한 것은 서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여전히 두 이해 당사자들을 사이에 놓인 벽이 결코 물리적인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SM에게도 JYJ에게도 남은 동방신기 2명에게도 아무런 이익도 없는 싸움이라는 사실도 분명하다.

"여자친구 생기면 공개하죠 뭐"

다소 무거운 이야기들을 뒤로하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 '여자친구가 생기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현재는 여자친구가 없다는 세 명 모두 꿈같은 이야기라는 듯한 표정으로 "정말 이제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만약 여자친구가 생기면 자신 있게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준수는 "우리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닌데 굳이 숨길 이유가 있겠냐"고 담담하게 말했고, 김재중은 "결혼 같이 일생일대에 중요한 문제면 모르겠는데 서로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것까지 감출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유천은 조금 더 진지한 표정으로 "기간의 문제인 것 같다"며 "한 두달 만난 사이를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말 많은 분들에게 말 할 수 있을 만큼 서로에 대한 감정에 확신이 있다면 자신 있게 말하겠는데 고작 한두달 만나고 그런 확신이 들것 같지는 않다"는 것. 세 사람 모두 "그런 고민 좀 해봤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적어도 현재로선 셋 모두 솔로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할 처지인 까닭에 크리스마스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씁쓸(?)했다. 박유천은 "할 거 없을 것 같은데…. 셋이 모여서 막창에 소주나 마셔야지 뭐"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준수와 김재중은 "와인으로 하자", "양주로 하자"며 거들었다. "좀 소개 시켜달라"고 조르기 까지 했다.

이들 3명은 동방신기로 활동할 2008년 당시 팬클럽 회원수 공식집계만 80만명에 달해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슈퍼스타다. 하지만 적어도 연애 문제에 있어서 세 사람은 비교적 '쿨' 했다.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20대들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민을 안고 살고 있다. 지난 1년간 SM과 전속계약 분쟁이라는 풍파만 없었다면 우리는 이들의 이 같은 자연스럽고 밝은 모습만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현우 기자 / 사진 = 강영국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59호(11.01.04일자) 기사입니다] [화보] 드라마 '드림하이'로 뭉친 배용준-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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