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나텐 미라가 전하는 흥미로운 사실들

2010. 3. 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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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AP=연합뉴스) 지난달 발견된 고대 이집트 파라오 아케나텐의 미라는 아케나텐과 그 시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아케나텐왕은 3천300년도 더 된 오래전에 역사상 최초의 일신교를 들고나왔던 인물이다.

17년의 통치 기간에 아케나텐은 아마르나로 수도를 옮기는 천도를 단행하며 당시 1천년 이상 계속되어온 이집트의 종교적 전통을 뒤엎고 태양신 숭배를 확립시키려 했다.

이런 시도는 아들 투탕카멘이 그의 뒤를 이어 즉위하면서 백지화됐다.

이 과정에서 아케나텐은 이집트 왕조의 공식 족보에서도 축출되는 박해를 당했다.

다른 이집트의 왕들과는 달리 사후 이런 박해를 당한 아케나텐의 묘는 아마르나에 있지만 완공조차 되지 못했으며 그의 미라는 알려지지 않았다.

1907년 왕가의 계곡에서 발굴된 후 무덤 번호를 따 KV55로 명명된 미라가 그의 것으로 확인된 것은 아들 투탕카멘왕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과정에서였다.

이집트연구진들은 2년에 걸쳐 16구의 왕가 미라에 대해 DNA검사와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의 정밀 분석기법을 동원해 KV55의 신원을 파악해 나갔다.

그는 놀랍게도 투탕카멘왕의 아버지이며 파라오 아멘호텝 3세의 아들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기록으로 남겨진 아케나텐왕의 족보와도 맞아떨어진다.

이 조사에서는 흥미로운 사실이 몇가지 드러났다.

먼저 아케나텐이 여동생과의 사이에서 투탕카멘왕을 낳았다는 사실이다.

이 여동생은 얼굴과 머리를 강타당해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아케나텐의 왕비이며 미인으로 유명한 네페르티티의 미라는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아케나텐의 미라와 DNA 검사결과는 그가 정상적인 남자의 몸매를 갖고 있었으며 당시 왕실 조각상이 보여주는 남녀 양성 특징의 몸매가 아니었다는 점도 확인시켰다.

왕실의 조각상은 여성처럼 풍만한 엉덩이와 긴 형태의 두상, 두툼한 입술 등 여성 몸매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그가 남성적 신체적 형상을 잃어버리는 희귀한 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로도 밝혀내지 못한 것은 그의 사인이다.

그의 미라는 잘 보전된 다른 왕들의 미라와 달리 거의 뼈만 남아있고 사인을 드러낼 만한 다른 조직이 그다지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의 미라가 다른 왕들의 미라와 이처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점은 그가 아케나텐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가 되고 있다.

그가 다른 종교를 믿었기 때문에 미라가 다른 방식으로 처리됐거나 혹은 장례과정에서의 탄압이 이런 결과를 낳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maroon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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