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졸레 누보가 돌아왔다..역대 최고 빈티지 탄생

2009. 11. 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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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애호가에게 희소식인 보졸레 누보의 시즌이 돌아왔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보졸레 지역에서 그해 9월 수확한 포도로 만든 햇 와인으로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 오전 0시를 기해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된다. 와인은 6개월 이상 숙성시켜야 제맛이라는 통념에 당당히 '아니오'라고 딴죽을 건 와인이 바로 보졸레 누보다.

예외적으로 그 해에만 맛볼 수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누보'(프랑스어로 '새로운'이란 뜻)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올해는 11월 19일이 보졸레 누보 출시일이다. 특히 올해 보졸레 누보는 뛰어난 품질의 역대 최고의 빈티지가 될 것이란 게 와인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덕분에 올해 보졸레 와인의 판매가 늘어나고, 보졸레 와인에 대한 일부의 선입견을 깰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2009년, 보졸레의 '역사적' 빈티지 탄생=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SOPEXA?소펙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전후로 보졸레 지역에선 한 달여간의 포도 수확 작업이 마무리됐다. 예상대로 약 80만~85만헥타리터(hl)로 수확량은 다소 적었지만 질은 '역사적인' 수준으로 뛰어나다고 소펙사는 전했다.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상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포도알이 숙성되는 시기에 날씨가 좋아서 포도 수확 시 포도알 선별 작업이 필요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보졸레 와인 협회인 인터보졸레(Inter Beaujolais)의 도미니크 카파르 회장 등 현지 관계자는 2009 빈티지는 알코올 도수와 산도가 균형잡혀 있어 이례적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년 후에도 2009년산 보졸레 지역의 와인을 맛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임명주 소펙사 소장은 "2009년산은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빈티지"라면서 "아름다운 블루베리 빛의 깊은 색과 강렬하고 풍부한 아로마, 그리고 둥글고 부드러우면서 짜임새 있는 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소개했다.

▶젊은 이미지로 거듭난다=

1950년대 시작된 '보졸레 누보 현상'은 이미 하나의 마케팅 용어로 자리잡았다. 보졸레 누보는 품종의 특성상 장기간 보관할 수 없다는 단점을 신선한 햇 와인의 이미지로 바꿔 발상의 전환을 이끈 것이다. 보졸레 누보는 1982년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과 호주 등에 진출했으며 85년 일본, 90년대 한국 등 아시아 곳곳으로 뻗어나갔다. 보졸레 누보는 국내에서 한때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보졸레 누보에 대한 몇 가지 편견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설익은 맛으로 와인의 깊이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보졸레 누보에 대한 와인 마니아의 평가가 뚜렷히 갈리는 이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졸레 누보는 변신에 나서고 있다. 보졸레 누보는 판매 시작과 함께 프랑스 미국 독일 한국 일본 등의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축하 행사와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도 보졸레 누보 시즌을 맞아 곳곳에서 행사가 잇따른다. 국내에선 와인 동호회와 와인바, 호텔, 와인전문지의 주최로 총 4곳에서 '보졸레 누보' 파티가 열린다.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음악과 패션, 문화를 접목한 것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인터보졸레는 와인에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2009년도 포스터 디자인에 현대미술의 대가인 벤 보티에를 참여시켰다. 2009년 포스터는 팝아트를 연상시키는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색채와 그래픽과 함께 축제 분위기가 잘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임 소장은 "이색적인 파티 행사와 화려한 포스터 등 젊은 감각의 마케팅 덕분에 보졸레 누보의 마니아층은 성별ㆍ연령에 상관없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졸레 누보의 황제' 조르쥐 뒤뵈프 보졸레 누보 2009=

전 세계 보졸레 누보 판매 1위 브랜드는 '조르쥐 뒤뵈프 보졸레 누보 2009'다. 세계적 명성에 걸맞게 이 와인은 국내에서도 지난해 수입된 7만80병이 완판됐고, 올해도 사전예약 판매로 물량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조르쥐 뒤뵈프 보졸레 누보'는 연한 보랏빛을 띠며 라즈베리향, 레드커런트향, 꽃향 등이 잘 어우러진다. 특히 2009년 빈티지는 역대 최고의 빈티지인 1949년과 2005년 산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와인을 만드는 조르쥐 뒤뵈프 사는 보졸레 누보 마케팅의 선구자격으로 1993년 방문객을 위한 보졸레 박물관 '르 하모 엥 보졸레(Le hameau en Beaujolais)'을 설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와인에 대한 풍부한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곳은 와인 시음도 할 수 있어 와인 애호가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국내 수입사인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조르쥐 뒤뵈프 사는 독특한 마케팅은 물론 분석과 테이스팅을 거친 와인 샘플 가운데 10~15%만 합격시키는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보졸레 누보의 황제'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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