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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팔당물 대신 소양강물 마시자"

머니위크 | 대담 = 김영권 국장, 정리 = 김부원 기자 | 입력 2009.09.23 10:57 | 수정 2009.09.23 14:34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머니위크]행복수다/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이번 '행복수다'의 수다 상대는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다. 그의 튀는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그의 진짜 모습이 어떤지 궁금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인 같기도 하고, 유별난 탤런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엔터테이너 같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사이비 교주 같다는 혹평도 서슴치 않는다. 그러니 이 인터뷰에 대해서도 시각이 다양할 것 같다.

지난 9월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다. 허 총재는 얼마 전 출소한 뒤 가수로 변신, '콜미'란 곡을 발표하며 다시 한번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4시간 넘게 두번째 곡 '허본좌 허경영'의 녹음을 끝낸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행복수다'의 주제인 돈과 경제, 성공과 행복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본인이 추구하는 경제정책은?

▶나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반대한다. 정부는 트리클다운 정책(Trickle Down, 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젠 트리클업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기업이 경쟁력이 있건 없건 무조건 키워 그 아래 중소기업을 살리고 서민을 살리겠다는 방식은 잘못됐다. 만약 산에 온통 불을 지르고 싶다면 산 밑에 질러야지 산꼭대기에 지르면 안 된다. 경제정책 역시 마찬가지다. 예컨대 서민들을 위해 은행 무이자 정책을 실시해 이자를 생활비로 쓰도록 하면, 소비가 늘면서 중소기업도 살게 되는 것이다.

-대기업을 성장의 엔진으로 삼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인가?

▶그렇다. 대기업은 직원을 과감히 늘이고 줄일 수 있어야 한다. 비정규직도 계속 늘려주고 활성화시켜야 한다. 반대로 정규직에 대해서만 보장해 주는 것은 아픈 사람에게 마약만 주는 격이다.

대기업에는 마약을 주면 안 되고 고통을 줘야 한다. 대기업 임원들을 대폭 축소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들이 떠나도 대기업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대신 떠난 사람들은 스스로 중소기업을 차릴 능력이 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늘면서 활성화 될 것이다. 괜히 비정규직만 해고하기 때문에 기업이 흔들리는 것이다.

-고용안정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닌가?

▶고용의 유동성이 적어지면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많이 해고할 수 있고, 수시로 인원을 늘리고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제경쟁력과 고용안정은 반비례 관계다. 고용안정에만 집중하면 기업이 죽고, 오히려 직장이 줄어든다.

-대기업은 한국경제 발전의 견인차였다. 이것도 잘못됐다는 것인가?

▶1960년대에는 트리클다운 정책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에는 관주도로 재벌을 만들면서 중소기업이 생겨났고, 그 재벌을 자꾸 키워줬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먹고 살 수 있었다. 산업화 초창기엔 트리클다운 정책이 필요했다. 하지만 분명 지금은 아니다.

- 금융정책에 대한 견해는?

▶단적으로 말해 은행이 흑자가 나면 기업이 망한다. 고용이 안정되면 모든 대기업이 망하고 경쟁력이 없어지듯이 은행이 자본금을 늘리고 큰 흑자를 낸다면 모든 중소기업은 도산한다. 결국 은행 이자 때문이다.

월가가 번성하면 미국 기업은 모두 도산한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들은 은행이 흑자를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중소기업이 산다. 은행장 한 명이 1년에 수백억원을 챙긴다는 것은 중소기업이 몇 백 개 망했단 얘기다. 왜 국가가 은행에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가? 그건 중소기업을 죽이는 짓이다.

- 그렇다면 증권사는?

▶은행과 반대로 증권회사들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다만 지금 금융회사가 증권업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각 정당들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듯이, 금융회사가 증권업을 겸하다보니 기업이 도산하는 것이다.

증권과 은행에 차단벽을 세워야 한다. 증권이 잘 돼야 기업이 잘 된다. 금융자본과 증권자본이 붙어버리니 안 된다. 금융산업이 증권사를 장악하면 모든 기업은 끝장난다. 단적인 예가 투자은행(IB)이다.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자연은 개발하지 말고 흐르는 대로 놔둬야 한다. 녹색성장정책을 잘못됐다. 4대강 살리기나 대운하 개발 역시 진정한 녹색정책이 아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개발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흐름을 놔두기 바란다. 땅은 살아있어야지 기계적으로 조작해선 안 된다. 농지에 물이 넘쳐 농사를 망치게 된다 해도 그대로 놔둬라. 매년 2조원어치의 쌀이 남아서 창고에서 썩어 버려지고 있다. 강을 살리고, 농사가 더 잘 되도록 개발하는 것은 오히려 역작용만 초래한다.

-또 다른 환경문제가 있다면?

▶식수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사람 뿐 아니라 가축들의 대소변과 농약 및 화학비료로 오염된 물이 온통 한강으로 들어오고 팔당댐에 모인다. 공장폐수도 팔당댐으로 들어오는 데, 그곳의 폐수를 정화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전부 병에 걸릴까 두렵다. 죽은 물을 먹고 있는 것이다.

팔당취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 지역을 개발 가능한 위락단지로 과감히 풀어주면 경기도 지역의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식수는 소양강댐 물을 사용하면 된다. 이곳을 24시간 엄중히 지켜 사람 출입을 강력히 금지시켜야 한다.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정화조 물을 먹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 이번에 부르는 노랫말 중에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고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아 주고'란 구절이 있던데?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넉 '사'(四)에 기쁠 '랑'(朗)이다. 남에게 말로써 기쁨을 주고, 얼굴로 기쁨을 주고, 물질로 기쁨을 주고, 손과 발로 봉사를 해 기쁨을 주는 것이 사랑이다. 이성간의 사랑, 신앙과 아가페적인 사랑 모두 이 네가지가 필요하다.

안타까운 점은 오래 참는 것이 사랑이라 착각한다는 사실이다. 때려놓고 참고, 도둑질하고 참고 인내하라고 한다. 사랑은 절대 인내가 아니다. 사랑은 무조건 오래 참는 것이 아니라 참을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인내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 요새 말하는 사랑은 약자, 특히 여자들을 부려먹기 위해 만든 말 같다.

-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른 것 같은데?

▶이 사회와 종교 등이 여자를 너무 억누르면서 모든 것을 여자들에게 덮어씌우고 있다. 나는 여자들을 우대한다. 여자들에 대한 남자들의 사고방식과 사랑이 잘못됐다. 진정 사랑한다면 여자를 대할 때 밝게 대하고, 상냥하게 말하고, 물질을 벌어서 여자들에게 주고, 자신의 손과 발로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는 것이 사랑이다. 정부 정책 뿐 아니라 가정도 거꾸로 가고 있다.

- 요즘 자살도 심각한 사회문제다.

▶국민의 희망을 뺏어가는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든 노래가 '콜미'이다. 평소 상당히 많은 청소년들이 나에게 전화를 한다. 그런데 그 중 5%가 자살하겠다는 아이들이다.

그럴 때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로 불러 소원을 들어줄 테니 참으라"고 달랜다. 그걸 믿고 자살하지 않겠다는 아이들이 많다. 나는 대통령이 돼서도 새벽 1시까지 국민들의 전화를 직접 받을 것이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도 훌륭하다. 정치를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시대적으로 역사적으로 운이 없을 뿐이다. 누구든지 대통령이 되면 진정한 애국자가 된다. 다만 노력에 비해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욕해선 안 된다.

-요즘 학교 교육에 대한 생각은?

▶교육은 한마디로 자유방임해야 한다. 14세 이상이면 투표권을 줘야 한다. 기성세대들이 아이들에게서 투표권을 박탈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투표권이 없으니 만만한 것이다.

시험제도 확 바꿔야 한다. 대학에서 수능시험이 아닌 입학사정으로 학생들을 뽑아야 한다. 시험은 전공하는 단 한과목이면 된다. 입학사정은 학생의 투표 참여율, 가정환경을 감안한 학업의욕 등 성적이 아닌 모든 면을 반영해야 한다.

음악과 미술은 음악과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만 공부하면 된다. 미대에 갈 아이들이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가. 청소년들의 술, 담배 금지 등도 해제하겠다.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한 상황에서도 착실히, 열심히 사는 청소년들이 진짜 모범 아닌가. 투표권이 없는 아이들을 기성세대 입맛대로 이용해선 안 된다.

-마지막으로 가수 활동에 대해 말한다면?

▶교도소에 있으면서 '콜미'를 만들었다.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최상위권이다. 계약도 잘 돼 돈도 많이 벌었고, '콜미'의 작곡가 역시 큰 상과 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출소 후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나는 아니다. 신곡 '허본좌 허경영'도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 믿는다. 앞서 말했듯이 노래를 통해 희망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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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김영권 국장, 정리 = 김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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