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영상자료원 수장 공모

2009. 8. 3. 06: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계 들썩..내달 초까지 임명(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화계가 술렁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영상자료원장에 대한 공모절차가 동시 진행되기 때문이다.

공모 기간은 영진위원장이 7일, 영상자료원장이 14일까지다.국내 영화 진흥 정책의 조타수인 영진위원장과 영화 자료의 수집과 보존 등 영화 산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영상자료원장은 영화계 인사들이라면 대부분 욕심낼 법한 자리다.

따라서 영화계와 학계 및 영화 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저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를 놓고 물밑 저울질이 한창이다.

◇영진위원장에 쏠리는 눈 = 강한섭 전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영진위원장 자리는 심상민 부위원장 대행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후보로 세평에 오르는 이는 줄잡아 10여 명이나 된다. 기업경영과 학계에 있던 다양한 인사를 망라한다.

학계 인사로는 지난 4기 때 강한섭 위원장과 경합을 벌였던 한국영화학회 회장 조희문 인하대 연극영화과 교수, 백용호 국세청장의 부인인 조혜정 수원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기업을 거친 인사 중에는 CJ엔터테인먼트 사장을 역임한 이강복 동국대 경영대학원 교수, 싸이더스 FHN의 대표를 지낸 차승재 동국대 영상학과 교수, 영화인회 이사장인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경제연구소에서 잔뼈가 굵은 이사급 임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부 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지명혁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과 내달 24일 물러나는 조선희 한국영상자료원장을 비롯해 심상민 영진위 부위원장도 거명된다.

◇사분오열 영진위 수습책은? = 차기 위원장은 일단 사분오열되다시피한 영진위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문제다. 각종 위원회와 직원들 간 해묵은 반목을 청산하고, 개혁 속도전을 어떻게 펼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분위기는 마련됐다. 영진위는 노조가 인사ㆍ경영권에서 손을 떼고, 노조 전임 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단체협약을 최근 갱신했다. 기존 권리를 포기했다는 점에서 노조가 사측에 크게 양보한 것으로 영화계는 본다.

한인철 영진위 노조위원장은 "최악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와 강한섭 위원장 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조직 자체가 곤경에 처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어느 정도 양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단체협약을 갱신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요컨대 고통분담에 노조가 적극 동참하겠다는 것이다.일단 차기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최대한 속도를 내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노사단협에서 논의된 정규직 직원의 10% 감축, 대졸 초임 임금 16.2% 축소와 같은 조직 내 개혁뿐 아니라 영화정책에 대한 전반적 개혁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 4기 영진위에서 추진되다가 무산된 다양성 영화복합상영관 사업을 재추진하거나 60%대에 머무는 현재의 영진위 예산집행률을 높이는 방안 등이 개혁 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아직은 한산한 영상자료원장 = 영진위원장에 대한 논의가 숨 가쁘게 진행되는 반면, 영상자료원장에 대한 논의는 조용하게 진행되는 편이다.

조희문 교수가 영진위원장 대신 영상자료원장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정도다.영상자료원은 영상 자료의 수집과 보존, 전시, 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업무를 총괄하므로 영화 학자들이 노리는 경향이 있다.

영화계의 한 인사는 "영진위가 영화정책을 만드는 등 영화계 총사령부 역할을 하는 곳이어서 민감하고 시끄러운 조직인 반면, 영상자료원은 영화 복원과 같은 분야를 담당하기 때문에 영화를 공부하시는 분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상자료원장이 챙겨야 할 현안은 우선 수장고를 확대하는 일이다. 상암동 영상자료원 내에 수장고가 70~80%가량 꽉 차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훼손된 필름을 복원, 보존하고 프린트를 다시 떠야 하는 상황에서 예산과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

영상자료원 관계자는 "영진위와 영상자료원 수장을 함께 뽑기 때문에 영화인들 사이에 갈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술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들이 아마 자료원 쪽으로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제쯤 결정되나 =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임원추천위원회는 공모가 끝나는 오는 7일 이후 심사를 거쳐 이달 중순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3∼5배수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8월 말이나 늦어도 9월 초에는 인선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신임 위원장은 강한섭 전 위원장의 잔여임기인 2011년 5월27일까지 직책을 수행하게 된다.

영상자료원장도 오는 9월 초순께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공모 마무리 후 원장추천위원회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3-5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문화부 장관이 최종 임명하고, 내달 25일부터 3년간 활동하게 된다.

buff27@yna.co.kr < 실시간 뉴스가 당신의 손안으로..연합뉴스폰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