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좁은' 연극

2009. 5. 27. 09: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너비 1m 80㎝, 깊이 95㎝, 높이 1m 20㎝.무대 위에는 기울어진 사다리꼴 형상의 다락방 세트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그 안에 적게는 1명 많게는 15명의 배우가 비좁게 들어간다. 이들은 하나 같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다.6월 8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일본의 극작가 겸 연출가 사카테 요지의 '다락방'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간에서 하는 연극'으로 기록된 이 작품이 아르코예술극장이 주최한 '사카테 요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국내에 선보인다.

이야기의 배경은 히키코모리를 위한 다락방 패키지(좁고 폐쇄된 공간 모형) 상품이 통신 판매되는 가까운 미래다. 어떤 이가 자살한 동생의 삶을 역추적해 다락방 패키지의 발명자를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다양한 모습의 히키코모리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사카테 요지는 "히키코모리를 소재로 일본뿐 아니라 세계 공통의 사회적 문제를 다뤄보고자 했다"며 "기존의 미디어가 세상에 전하지 않는 것들을 알리는 것 역시 연극의 몫"이라고 했다.'다락방'은 2002년 일본에서 초연된 이후 화제를 모으며 지금까지 미국, 호주,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 초청돼 10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벌였다.

7월 2일부터 1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사카테 요지의 희곡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원제: 오뚜기가 자빠졌다ㆍ연출 김광보)도 공연된다. 대학교의 지뢰 연구 동아리 회원들, 지뢰 제작사, 무기 상인, 깡패 등이 주인공이 되어 전쟁의 비참함과 정치적 음모를 폭로하는 옴니버스 드라마다.

사카테 요지는 일본에서 현대사회의 문제를 가장 날카롭게 그려내는 극작가로 손꼽힌다. 대표작으로 '블라인드 터치' '바다의 비등점' '고쿄재판' 등이 있다.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