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스타크래프트 팬들 제발 참아주세요"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네티즌 평점이 3점이에요, 3점. 어떻게 보면 그냥 장난치시는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안타까워 죽겠어요"
영화 '그림자살인'을 내놓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배우 황정민은 최근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고민을 털어놨다.
포털 사이트의 네티즌 평점이 10점 만점에 3점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 영화가 개봉도 하기 전에 400개가 넘는 평점 댓글이 달리면서 이런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은 바로 황정민이 맡은 주인공 사설탐정의 이름인 '홍진호' 때문이다.
주인공과 같은 이름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홍진호는 전성기에 '황제 임요환'에게 번번이 지면서 '만년 2등'의 징크스를 안고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의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 홍진호는 사진합성이나 패러디의 단골 대상이자 일종의 아이콘이다.
이번 영화가 소개되면서 디씨인사이드 갤러리 팬을 중심으로 한 네티즌들이 '(홍진호를 상징하는 숫자) 2로 평점을 만들자'며 인터넷 놀이문화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
평점 답글에는 홍진호의 별명이었던 '폭풍저그'를 본떠 '폭풍', '폭풍이 몰려온다' 등이 대세를 이루고 3점대의 평점이 너무 높으니 2점이나 2.22점을 만들자며 계속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인터넷에서 평점을 보고 영화를 보러 오는 분도 많을 텐데 속상해요. 관객 분들이 주는 점수는 정말 큰 평가인데 일일이 어떻게 할 수도 없고…"
황정민은 영화를 내놓고 관객들의 반응을 꼼꼼하게 살피는 편이어서 이런 네티즌 평점에 꽤 신경을 쓰고 있었다.
"예전엔 대본을 고를 때 내가 좋아하고 내가 은연중에 생각했던 것들만 보게 되더라고요. 잔잔하고 쉬엄쉬엄 가는 거요.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강요하는 건 오류를 범하는 것이란 걸 알게 됐어요"
그는 "영화는 전적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것이고 관객들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며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영화든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류에 영합하는 것 아니냐고요? 당연히 시류에 영합해야죠. 관객들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우리가 몰랐던 것, 역량이 안되는 것으로 인정하고 다음에 그걸 반영할 수 있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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