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신체기관들이 내뿜는 싸늘한 공포
【서울=뉴시스】◇인체 모형의 밤 (나카지마 라모 지음·북스피어 펴냄)인간의 신체 구조를 소재로 독특한 공포를 창조했다. 평범한 인간 스스로가 공포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가정으로 기상천외한 공포를 담았다. 눈과 귀, 팔과 무릎 등 신체 기관을 소재로 한 12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한 소년이 마을의 폐가인 목저택에서 이상한 인체 모형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인체 모형이 온몸의 기관들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타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안(눈), 도청이 취미인 남자가 벽 너머로 들은 이웃집 여자의 상냥한 목소리(귀), 존 레넌의 미발표곡 '에이트 암스 투 홀드 유'의 비화(팔), 천사가 되고자 했던 남자의 최후(날개와 성기) 등 단편들이 수록됐다.
단편 '무릎'은 '인면 종기 평론가'란 직업의 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세운다. 일하고 싶지 않다는 뜻의 대외용 직업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인면어나 인면견, 인면 천장과 같은 현상을 설명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그러던 어느 날 실제로 무릎에 인면 종기가 생긴 사람이 그에게 치료 방법을 의뢰한다.
'세르피네의 피'에서는 지상 낙원을 방랑한다. 1년에 4개의 진주만으로도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축복의 섬을 배경으로 한다. 인간이 사는 땅은 과연 진정한 낙원이 될 수 있을까. 근원적인 물음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기상천외한 소재들이 '따로 또 같이'를 이룬다. 작품마다 제각기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한데 엮으면 저자 나카지마(中島) 라모(1952~2004)의 특징이 살아난다.
윤근영기자 iamygy@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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