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교수 "北 핵실험은 불가피한 선택"

2008. 7.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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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강정구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23일 "미국의 지속적인 전쟁 위협 속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핵실험을 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이를 무조건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날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개최한 `정전협정 55주년 기념토론'에 발표자로 참석,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올바른 방향'이라는 장문의 발제문을 통해 "북한이 핵을 선택한 것은 죽느냐 사느냐와 직결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교수는 "미국은 2003년부터 비밀리에 진행해온 `작전계획 5030'에 의한 전쟁을 지속하고 있었고 북한인권법을 시행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노골화했다"며 "부시 정권 이후 더욱 가중된 전쟁위협 속에서 북은 궁여지책으로 핵실험이라는 처방을 내렸다"고 해석했다.

강 교수는 이같은 측면에서 북핵실험 당시 많은 진보지식인들과 민노당 인사들이 북핵실험을 자위적 행위로 해석하는 시각을 `종북주의'라고 비난했던 것에 대해 "논리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핵실험이나 핵개발이 진보와 배치되는 것은 평화-생명을 대규모로 파괴하는 속성 때문으로 지속적인 전쟁 위협과 핵전쟁 위협 속에서 평화-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핵을 가지려 한 것까지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핵무기 보유국 중 조건만 충족되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공언한' 국가가 북한을 제외하고 어디 있느냐"며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런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북핵문제를 이해하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2001년 평양축전에 참가했다가 만경대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을 이어 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남겨 북한에 동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2년 및 자격정지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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