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스타,뮤지컬계도 휩쓰나

2008. 5. 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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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의 공룡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대표 이수만)와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현석)가 최근 앞다퉈 뮤지컬계 진출을 선언했다. 스타군단과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운 이들이 뮤지컬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공연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서울시뮤지컬단의 '소나기'가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의 출연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보여주듯 아이돌 스타의 출연이 흥행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신화, 동방신기, 보아,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등 국내 대표적인 아이돌 스타들을 보유한 SM은 28일 SM아트컴퍼니(대표 정창환·표인봉)를 출범하고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미 대학로에 극장을 5개나 확보한데다 지난해 뮤지컬 '동키쇼'를 선보이기도 했던 SM은 오는 9월 브로드웨이 히트작 '재너두'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에는 슈퍼주니어의 멤버 강인과 희철, 소녀시대의 태연과 티파니가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벌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븐, 빅뱅, 거미, 지누션, 렉시, 엄정화 등이 소속된 YG는 국내 대표적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대표 설도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뮤지컬 진입을 모색 중이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제작해온 설앤컴퍼니는 앞으로 자사 작품에 YG 소속 연예인을 적극 출연시킬 예정이다.

가요 기획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음반시장을 포함해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이 부진한 데 비해 뮤지컬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또 옥주현, 소냐 등 몇몇 가수들이 뮤지컬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도 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표인봉 SM아트컴퍼니 대표는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가진 아이돌 스타들이 뮤지컬에 출연함으로써 뮤지컬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SM과 YG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본 자니스 프로덕션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니상'으로 불리는 자니 기타가와가 이끄는 자니스 프로덕션은 SMAP, 아라시, 긴키키즈, V6, 토키오, 캇툰, 뉴스 등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일본 연예계의 최대 매니지먼트사로 SM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기무라 다쿠야로 대표되는 자니스 출신 스타들은 가수로 출발해서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뮤지컬 분야의 경우 '프로듀서스' '올 슉 업' '뷰티풀 게임' '맨 오브 라만차' 등의 주인공들은 모두 자니스 출신이다.

이에 대해 뮤지컬계는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스타 출연으로 말미암은 제작비 인상과 작품 완성도 저하를 우려하기도 한다.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은 "높은 스타 의존도가 자칫 뮤지컬 전문제작사가 구축해 놓은 시장 시스템을 붕괴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뮤지컬계의 장기적 발전에 독이 될 수 있다"며 "고 우려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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