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학파 저술들 한자리에 모았다"

2008. 4. 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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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문화연구원 '다산학단 문헌집성' 완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다산 정약용이 남긴 저술은 '여유당전서'라는 이름으로 식민지시대인 1934-38년 정인보와 안재홍 등의 노력으로 대체적인 정리가 이뤄졌다. 다만 활자본으로 76책 154권에 이르는 이 방대한 전집에는 소소한 문제가 더러 있어 다산 저술이 아닌 것이 들어가 있는가 하면, 다산의 순전한 단독 저술이 아닌 글도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20세기 이후 다산학이 붐을 이루면서 그것을 이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제자들에 대한 새로운 연구성과 또한 줄을 이었다. 10년 전쯤에는 다산이란 우산 아래 포진한 지식인 그룹을 총칭하기 위해 '다산학단'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원장 임형택)이 최근 전 9책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정리, 완간한 '다산학단 문헌집성'은 제목이 시사하듯이 그의 제자들이 남긴 저술을 집대성하고자 했다.

이 문헌집성에 원본 형태로 영인 수록된 저술은 모두 23종. 작가는 다산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다산학단 문헌집성이라 하고, 그 학단을 "다산 선생의 제자들 내지 학연을 지닌 인물들"(임형택)이라고 정의했음에도 다산 본인의 저술이 포함되었을까?

전집 준비 과정에서 일본 오사카 부립(府立) 나카노시마(中之島) 도서관에서 발견돼 이번 문헌집성 제8ㆍ9책을 통째로 차지한 필사본 '사대고례'(事大考例.26권10책)는 정약용과 이청(李청<田+靑>) 공동 저술로 되어 있지만, 공적인 편자는 다산의 제자인 이시승(李時升)이다. 따라서 청나라와의 외교 문제 전반을 다룬 '사대고례'는 다산 자신이 아니라 그에게서 훈도를 받은 다산학단의 저술로 포함되는 셈이다.

문헌집성은 이 외에도 다산의 아들 중 한 명인 정학연(丁學淵)을 필두로 윤종벽(尹鍾璧), 혜장(惠藏), 윤정기(尹廷琦), 황상(黃裳), 이시헌(李時憲), 이강회(李綱會)의 여러 저술을 말 그대로 집성(集成)했다.

임형택 원장은 "이번에 모은 자료가 1939년 석인본으로 간행한 윤정기의 '방산유고'(舫山遺藁)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필사본인 데다, 그 상당수가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산학단이 생산한 문헌임이 명백하지만 이미 여러 형태로 출간된 경우는 문헌집성 수록대상에서 뺐다.

이런 편찬 방침에 따라 다산의 또 다른 아들 정학유(丁學游)의 '시명다식'(詩名多識), 윤정기의 '시경강의 속집'(詩經講義續集), 혜장의 '아암집'(兒庵集), 초의(艸衣)선사의 '초의대사전집'(艸衣大師全集), 다산이 감정(鑑定)하고 기어자굉(騎魚慈宏) 등이 편집한 '만덕사지'(萬德寺志)는 빠졌다.

나아가 다산의 둘째형 정약전 단독저술로 알려져 있으나 다산의 제자 이청이 그 편찬에 상당 부분 관여한 어류 보고서인 현산어보(玆山魚譜.자산어보라고 읽기도 함) 또한 이미 여러 번 공간(公刊)되었다는 이유로 문헌집성 수록대상에서 제외했다.

대동문화연구원은 문헌집성 완간을 기념해 12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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