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검색
뉴스

크게작게메일로보내기인쇄하기스크랩하기고객센터 문의하기


  • 굴림
  • 돋음
  • 바탕
  • 맑은고딕

윈도 Vista 또는 윈도우에 폰트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한심한 놈, <주몽> 올인 MBC?

데일리안 | 입력 2006.11.15 14:10

 




[데일리안 김헌식 문화평론가]마의 시청률 50%에 이를 것인가. 그 여부에 관계없이 주몽은 대단하게 성공한 작품이다. 특히 가장 적은 경비로 40% 후반의 시청률과 인기를 끈 작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신비롭기만 하다. 15명의 인원으로 대군이 싸우는 전쟁 장면을 만들고, 군사 2만의 식량 운반 장면을 대여섯명으로 처리해냈다.

그래서 주몽의 군사는 식사를 식권으로 해결한다는 우스개가 돌았다. 철기군을 타격하기 위한 특별 육성한 기동대는 오리 마리 협보였던 점도 잊을 수 없다. 이러한 차원에서 보자면 드라마 < 주몽 > 은 실업자 정책에는 도움이 별로 되지 않았다. 사극의 사회적 역할은 많은 엑스트라를 쓰고 그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국가가 해야 할 공공 근로 사업을 사극이 하는 것이다.

이렇다고 할 때 얄밉게도 < 주몽 > 은 다른 사극들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수익을 챙긴다는 셈이다. 사실 이번에 < 주몽 > 의 연장 방송 의도도 광고 수익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다. 연장을 거부하는 작가를 바꾸고, 계약 분외에는 안하겠다는 송일국을 끈질기게 설득하면서 연장 방송을 하려는 이유다.

< 주몽 > 은 전체 60회중 벌써 51회까지 방송이 된 터다. 사실 딱하게도 MBC의 경우 < 주몽 > 을 빼놓고는 별다른 작품이 없다. 사실상 KBS에 전패인 것이다. 이렇다고 할 때 < 주몽 > 이 그대로 종영된다면 그대로 절망이다.

물론 < 주몽 > 은 방송사가 모든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을 취하지는 않았다. 시청률 연동제에 따라 일정 이상의 시청률이 확보되면 외주 제작사는 제작비를 높게 받았다. 이 때문에 연장 방송 때문에 벌어지는 제작비의 상승은 일정 정도 덜어지는 것이 외주제작사의 형편이었다. 해외 판권의 경우에도 외주 제작사의 권리를 높였다.

정작 중요한 것은 역시 MBC다. 2006년 MBC는 < > 과 < 주몽 > 을 빼놓고는 드라마 영역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어디 드라마뿐일까? 그간 MBC 사태라고 할 정도로 홍역을 겪었다.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이른바'주몽 대박'이 터진 것이다. 그러나 고질병이 도졌다. 자칫 'MBC 전략'이라는 말이 정립되지 않을까 싶다. 일종의 '올인' 전략이다. 하나가 성공하면 너무나 많이 우려먹었던 것이 MBC다. 아침 종합 매거진 프로그램에서 오락 프로그램에 이르고 주말 휴일 시간대까지 온통 < 주몽 > 이야기였다. 모든 가용 자원을 하나의 작품에 투입하고 산출물을 누리는 것이다. 한국 경제 개발의 전형인 것과 같기도 하지만 이러했을 경우에는 자칫 도박이 된다.

물론 MBC가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벌어진 현실에서 운이 없는 것인지 MBC의 작품들이 뼈아프게 외면을 받고 있다. 그럴수록 연장 방송에 연연해하기보다는 다른 작품들의 제작에 올인 할 필요가 있다. 고무줄 늘리기 식 연장방영이라는 수모를 덧씌우는 것은 < 주몽 > 을 죽이는 일이다. 무리한 연장 제작으로 작품성을 훼손하는 것은 그간의 < 주몽 > 이 쌓은 의미를 무너뜨리는 것이므로, < 주몽 > 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것이다.

연장 방송으로 작품성 자체를 훼손하기 보다는 아름답게 종영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포스트 < 주몽 > 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 주몽 > 이후에 다시 MBC 프로그램 10위권, 아니 20위권에서 전멸이라는 악몽이 다시 반복되기에 충분한 시점이다. 지금이라도 가용 자원을 최대한 모으는 작업은 < 주몽 > 연장이 아니라 주몽 이후의 작품에 해당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소왕자의 말이 영포 왕자가 아니라 MBC에 쏟아질 것이다. "이런 한심한 놈!"/ 김헌식 문화평론가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